올해 상반기 유럽연합과 영국으로 나간 한국 닭고기 가공품 수출이 520만 달러로 721% 급증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 63만 달러였으니 여덟 배 넘게 커진 셈이에요. 2023년 12월 정부가 유럽연합과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위생·검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로 잠겨 있던 문이 열린 결과예요.
그 문을 처음 통과한 건 삼계탕이었어요. 2024년 5월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의 삼계탕이 처음 유럽연합 땅을 밟았고, 삼계탕 수출량은 지난해 연간 250만 킬로그램을 돌파했어요. 2014년 미국, 2020년 캐나다, 2024년 유럽연합과 영국으로, 검역 협상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온 결과예요.
이제 그 유통망 위로 냉동 간편식이 올라가요. 마니커에프앤지는 지난 6월 23일 닭강정 3종과 닭가슴살 스테이크 2종을 영국으로 처음 출고했고, 8월 말부터 현지 H마트와 오세요 매장 매대에 올라요. 2024년 삼계탕으로 영국에 들어가며 확보한 판로에 냉동 라인업을 얹는 구조예요. 동원F&B도 수출용 냉동 치킨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상온 레토르트 삼계탕이 검역 통과가 수월한 선봉이었다면, 돈이 되는 몸통은 닭강정 같은 냉동 간편식이에요. 하림도 삼계탕에 이어 치킨류와 소시지류로 수출 품목을 넓힐 계획이에요. 검역으로 닫혀 있던 축산 가공 시장은 문이 열리는 순간이 곧 선점 경쟁의 출발선이라, 들어가는 순서를 미리 짜둔 회사가 과실을 먼저 가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