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의 무게중심이 무슬림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삼양식품의 중동 매출은 1년 새 50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뛰었고,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12%씩 커졌어요. 이제 이슬람권은 '덤으로 파는 곳'이 아니라 '주력으로 키우는 곳'이 됐어요.
달라진 건 접근 방식이에요. 예전엔 완제품을 만든 뒤 할랄 인증을 덧붙였다면, 지금은 아예 전용 생산 체계를 먼저 깔아요. 농심은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라인을 두고 신라면·짜파게티 등 49개 제품을 40개국에 보내고,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MUI 인증까지 받아뒀어요.
시장 크기가 이 방향에 힘을 실어줘요. 세계 할랄 식품 시장은 2025년 9312억 달러에서 2034년 1조 3100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에요. 이제 무슬림 시장은 '나중에 인증받는 곳'이 아니라, 라인부터 따로 까는 '설계의 출발점'이 됐어요.
중동·동남아를 겨냥한다면, 완제품 할랄 인증을 넘어 원료·설비 단계부터 전용 구조를 짜두면 어떨까요?
K-과자의 승부처가 바뀌고 있어요. 삼립 치즈케이크는 지난해 9월 미국 코스트코에 들어가 초도 56만 봉을 3주 만에 팔아치웠고, 2차 물량 500만 봉이 전국 300여 개 매장에 깔렸어요. 봉지 스낵이 아니라 '베이커리 디저트'가 미국 주류 매대에 오른 거예요.
흐름을 보면 무기가 옮겨가고 있어요. 상온 봉지과자였던 약과가 8개국에서 70% 넘게 늘고 호빵이 25개국으로 퍼지는 사이, 승부처는 '오래 두는 과자'에서 '냉장·냉동 디저트'로 바뀌었어요. 동양의 찜 공법에 서양 베이킹을 얹은 촉촉한 식감이 현지 입맛을 파고든 게 주효했어요.
속도도 붙었어요. 삼립은 올 7월까지 1000만 봉을 더 내보내기로 했고, SPC는 미국 텍사스에 대형 공장을 지어 현지에서 직접 굽는 단계로 넘어가요. K-과자의 다음 전장은 '오래 두고 먹는 스낵'이 아니라, 신선 매대에 오르는 '갓 만든 디저트'예요.
상온 스낵만 보지 말고, 냉장·냉동 디저트로 코스트코 같은 대형 신선 매대를 두드려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