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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9· 2026.08.25 (화)

이번 주는 '매대는 넓어지는데 문턱은 따로 있는' 한 주였어요. 중국과 독일에서 한국 식품이 팔리는 자리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배로 실어 보내는 값은 4주째 올랐어요. 걸프의 알코올 기준처럼 팔기 전에 숫자로 답해야 하는 문턱도, 글로벌 식품 대기업이 흔들리며 PB로 열리는 새 기회도 함께 짚었어요.

뱃삯 4주 연속 올라 3,400선
대중국 식품 수출 17.7% 증가
독일 마트 한국 식품 매출 7배
걸프는 에탄올 0.3%가 관문
빅푸드 부진에 PB가 한국 찾아
주요 뉴스
이번 주 스포트라이트

두바이 매대에서 간장이 사라진 이유는 할랄 마크가 아니라 알코올이었어요

사진: AI 이미지

할랄 식품 시장은 2030년 3조67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들어가는 조건은 생각보다 구체적이에요. 2017년 8월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환경부는 일본에서 만든 기꼬만 간장의 수입을 막고 소비자에게 갖고 있던 제품을 버리라고 했어요. 뒤이어 미국에서 만든 저염 제품도 같은 이유로 금지됐어요. 걸린 건 위생도 원료도 아닌 알코올이었고, aT 두바이지사장은 소스류 허용치가 0.3%인데 기꼬만은 1.5~2%였다고 짚었어요.

그 상한선에는 이름이 있어요. 걸프표준화기구가 만든 GSO 2538, '식품 속 에틸알코올 잔류 허용치'로, 2021년 판이 그해 7월 승인됐어요. 판단 기준은 술을 넣었는지가 아니라 완성된 제품에 얼마가 남았는지 하나예요. 간장과 된장, 고추장, 김치는 발효하면서 알코올을 만들고 오래 숙성할수록 수치가 올라가니, 걸프로 가는 제품은 발효를 눌러야 하고 맛도 그만큼 옅어져요. 서류로만 끝나지도 않아서, 두바이시청은 2023년 한 해에만 6만5000건 넘는 현장점검을 했어요.

그런데도 우리 발효식품은 걸프로 더 들어가는 중이에요. 농식품부는 올해 1월 두바이 걸푸드에 지난해의 두 배인 24개사 통합한국관을 꾸리고 장류와 음료, 스낵 기업을 데려갔고, 동원에프앤비는 중동 5개국에 할랄 인증 제품 20여 종을 보내요. 대상은 김치와 김, 장류·소스로 아프리카 6개국까지 판을 넓혔어요. 정부도 2028년까지 국내에서 발급하는 해외 인증을 212종에서 500종으로 늘리기로 했어요. 결국 걸프에서 갈리는 건 인증서 한 장이 아니라 '우리 제품에 에탄올이 몇 퍼센트 남았나'를 숫자로 답할 수 있느냐예요.

중동을 준비 중이라면 완제품에 남은 에탄올 수치를 시험 성적서로 먼저 확보하고, 나라별 허용치를 확인한 다음 발효 공정을 설계해보면 어떨까요?

글로벌 식품 대기업이 흔들리는 사이, 대형마트 PB가 한국 소스·면을 찾기 시작했어요

사진: AI 이미지

글로벌 식품 대기업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꺾였어요. 플라워스푸드는 2분기 판매량이 5.8% 줄고 연간 전망을 낮췄고, 크래프트하인즈는 74억 달러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소비자 가격 저항으로 물량이 빠졌다고 밝혔어요. 네슬레도 상반기 순이익이 31.4% 줄었어요. 값을 올려 버티던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거예요.

빠져나간 소비자는 PB로 옮겨갔어요. 미국에서 자체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수량 점유율이 23.8%로 사상 최고를 찍었고, 제조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는 21%에서 10%로 반토막이 났어요. 유통사도 PB를 키워요. 월마트는 자체브랜드 그레이트밸류 1만여 개 제품을 7년 만에 전면 개편했고, 알디는 미국 매출의 90%가 PB인 모델로 매장을 늘려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도 연매출이 900억 달러 규모로 커졌어요. 고가 브랜드가 내준 매대를 유통사 PB가 메우는 구조예요.

그 PB가 한국을 찾기 시작했어요. aT가 지난달 샌디에이고에서 연 ECRM 상담회에서는 코스트코·크로거·세이프웨이 바이어와 한국산 소스·면 PB 공급을 논의해 현장에서 19만 달러 계약이 나왔어요. 이미 농심 미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이 8% 늘며 판매량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상반기 K-푸드+ 수출은 70억5000만 달러로 반기 사상 최고를 기록했어요. 빅푸드의 판매량이 무너진 자리를 대형 유통사의 PB가 채우는데, 그 PB가 지금 소스와 면, 냉동에서 한국 제조사를 찾고 있어요.

미국·유럽 대형마트의 PB(자체브랜드) 소스·면 매대를 노린다면, aT·KOTRA 바이어 상담회를 창구로 삼아 제조사 브랜드보다 25~35% 낮은 도매가와 소량 파일럿 물량부터 맞춰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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