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바깥은 흔들리는데 안은 단단해진' 한 주였어요. 중동 충돌이 다시 불붙으며 뱃길과 유가, 환율이 한꺼번에 요동쳤어요. 그 사이 K-푸드 기업들은 '더 많이 파는' 싸움을 넘어 현지 생산과 상표 선점으로 '내 자리를 지키는' 쪽으로 무게를 옮겼어요. 오늘은 이 두 흐름 속에서 내 품목이 챙길 대목만 콕 짚어 드릴게요.
여기까지 온 길은 '수출'이 아니라 '현지화'였어요. 풀무원은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해 지난해 미국 두부 매출 2242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새로 썼고, 월마트·타깃·크로거 등 약 1만 5천 개 매장에 제품을 깔았어요. 국내에서 만들어 실어 보내는 대신 미국 안에서 만들어 파는 구조를 갖췄고, 최근 성장세는 마트 매대만이 아니라 외식·급식 같은 기업 간 거래에서 나왔어요.
다음 싸움터는 소매점이 아니라 주방이에요. 풀무원은 연내 캘리포니아 풀러튼 공장의 연순두부 설비를 증설해 푸드서비스와 B2B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에요. 두부의 다음 승부는 소비자 매대가 아니라, 미국 식당과 급식의 조리대 위에서 갈려요.
냉장 품목을 미국에 판다면, 완제품을 직수출하기보다 현지 생산과 B2B(푸드서비스) 채널을 먼저 뚫어 물류비와 신선도 부담을 함께 줄여보면 어떨까요?
김치 수출이 '시장을 넓히는' 단계에서 '시장을 지키는' 단계로 넘어갔어요. 대상이 김치 브랜드 종가의 상표를 페루 산업재산권청에 등록했어요. 팔기 전에 지식재산권 분쟁을 미리 막고 중남미 수출 기반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브라질·칠레에 이어 페루로 '신남미 루트'를 잇는 거예요.
이런 선제 방어가 나온 건 김치가 이미 큰 시장이 됐기 때문이에요.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7년 3200만 달러에서 2025년 9000만 달러로 불었고, 2023년부터는 미국이 40년 가까이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됐어요. 종가는 미국·중국·베트남·폴란드 4개국에서 김치를 현지 생산하고, LA 인근 공장에서만 연 2천 톤을 만들어요.
시장이 넓어질수록 '이름 지키기'가 먼저예요. 종가는 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까지 신흥시장을 다변화하며 김치를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밀고 있어요. 김치 수출의 다음 관문은 '어디에 파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그 나라에 이름을 심어 두느냐예요.
새 시장을 노린다면, 제품을 싣기 전에 브랜드 상표부터 현지 특허청에 등록해 이름을 빼앗기는 일을 미리 막아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