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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2· 2026.09.15 (화)

이번 주는 '숫자가 찍히고 길이 뚫리는' 한 주였어요. 9월 초순 전체 수출이 35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36원까지 내려가며 23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어요. 과테말라 최대 식품전에 한국관 43개사가 중미 시장을 두드렸고, 농식품부 인허가 통합지원단은 브라질 사료첨가제 수출 등록을 관철시키며 비관세장벽 돌파 사례를 만들었어요.

과테말라 최대 식품전에 K-푸드관 43개사 참가
원달러 1,336원, 23개월래 최저·연말 1,300원대 전망
9월 초순 수출 350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인허가 통합지원단, 브라질 사료첨가제 수출 문 열어
주요 뉴스
01
과테말라 최대 식품전에 한국관 43개사가 나갔어요

농식품부와 코트라가 과테말라시티 Tikal Futura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Feria Alimentaria 2026에 역대 최대 규모 한국관을 운영했어요. 9월 7~10일 나흘간 43개 국내 식품기업이 참가했고, 현지 K-푸드 수입 바이어 4곳과 B2B 수출상담을 진행했어요. 10일에는 참가 기업 식재료로 꼬리찜·비빔밥 등 7가지 한식을 선보이는 '과테말라 한국 음식의 밤'도 열렸어요. 과테말라는 가나·아르헨티나·우즈베키스탄·튀르키예 등과 함께 정부가 정한 10개 전략국 중 하나로, 중미 거점을 통해 미주 시장을 넓히겠다는 포석이에요.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과 권역을 넘어 공조하며 시장 범위를 남미까지 넓히고 있어요.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는 워크투데이 등 현지 취재진의 공통된 반응이기도 해요.

02
원달러가 1,336원까지 내려오며 23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어요

9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36.1원에 마감했어요. 2024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7월 초 1,555원에서 두 달 만에 약 220원이 빠진 흐름이에요. 8월 한 달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9% 뛰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수출기업이 번 달러를 원화로 꾸준히 바꾼 게 하락 압력을 키웠어요. 여기에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까지 겹쳤어요. 증권가에서는 연말에 1,300원대 초반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주춤해지면서 9월 11일에는 1,345.9원까지 반등했어요. 방향은 아래지만, 매일 일직선으로 내려가는 흐름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03
9월 초순 전체 수출이 35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어요

관세청이 9월 11일 발표한 9월 1~10일 수출 실적이 349.7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82.6% 늘어난 수치이고, 무역수지는 103.7억 달러 흑자예요. 반도체가 270.1% 급증하며 전체의 47%를 차지했고, 선박·석유화학·철강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어요. 농수산식품 수출도 8월까지 월 9.8억 달러, 역대 8월 최대를 기록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반도체를 빼도 나머지 품목 수출이 25.8% 늘어 반도체 쏠림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와요.

04
농식품부 인허가 통합지원단이 브라질 사료첨가제 수출 문을 열었어요

농식품부가 9월 11일 서울에서 '농산업 글로벌 인·허가 통합지원단' 제2차 정례회의를 열었어요. 6월 출범 이후 매주 현장 간담회를 열어온 조직인데, 농약·농기계·스마트팜·동물약품까지 다섯 개 분야를 아울러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동물약품 분야예요. 브라질에 라이신(사료첨가제)을 수출하려던 기업이 현지 등록에 막혀 있었는데, 농식품부가 브라질 농축산부에 제조소 등록 서류를 직접 보내 8월 7일 제조소 등록 승인을 받아냈어요. 9월 1일 제품 등록 신청까지 마쳐 연내 수출이 기대돼요. 하반기에는 UAE·태국·필리핀 규제기관을 3차례 초청해 국내 수출기업과 네트워킹을 만들 계획이에요.

이번 주 스포트라이트

김이 국제 식품 규격에서 '노리' 대신 'GIM'으로 불릴 참이에요

AI 이미지

신호는 두 번의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이어졌어요. 지난해 11월 로마 48차 총회에서 한국이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김 세계규격 신규 작업이 승인됐고, 올해 7월 제네바 49차 총회에서는 그 초안이 8단계 중 5단계인 중간심의를 통과했어요. 황종우 장관은 "세계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국제 표준을 정립하는 성과"라고 밝혔어요. 통과되면 2017년 지역 표준에 이어 한국이 주도하는 첫 수산식품 코덱스 세계규격이 돼요.

이 규격이 왜 힘을 갖느냐면, 코덱스가 WTO SPS 협정에서 식품 분쟁을 가르는 국제기준으로 쓰이기 때문이에요. 규격안에 담긴 명칭이 그대로 국제 거래 용어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요.

이름 싸움이 뒤따르는 이유예요. 한국산 김은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쥐고도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과 달리, 국제 거래에서는 일본어 '노리'나 밋밋한 '시위드(seaweed)'로 더 많이 불려왔어요. 해수부는 로드맵에서 이 구도를 뒤집을 글로벌 영문 브랜드명 'GIM'을 밀기로 했는데, 코덱스 규격에 이 이름이 얹히면 표기 싸움의 무게추가 완전히 달라져요.

소비자 접점에서도 같은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해수부는 손흥민 소속 LA FC, 이정후 소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공식 후원 관계를 맺고 경기장을 브랜드 노출부터 구매까지 잇는 채널로 썼고, CJ제일제당도 같은 구단들 경기장에서 김 시식 이벤트를 열었어요. 규격과 마케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에요. 배경에는 이미 지난해 김 수출이 11억3000만 달러로 정부 목표를 2년 앞당겨 넘긴 흐름이 있고, 해수부는 2030년까지 18억 달러로 더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6월에 내놨어요.

원료 경쟁도 이름 싸움 뒤에서 같이 벌어져요. 육상양식 상업화에 CJ제일제당이 8월 충남 천안에 시설을 착공한 데 이어, 풀무원은 새만금에 김 육상양식 R&D센터 첫 삽을 떴고 대상은 2029년, 동원은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스마트 육상양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넷 다 자연산에 기대던 원료를 계획생산으로 바꾸겠다는 건데, 일본은 아직 이 기술을 상업화하지 못했어요.

이름과 규격을 함께 쥐는 건 가격 협상력의 문제예요. 노리가 국제 표준이면 한국산은 '노리의 한 종류'로 팔리지만, GIM이 표준이면 노리 쪽이 대체재가 돼요.

조미김이나 마른김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라면, 지금부터 라벨과 카탈로그에 'GIM'과 'Nori' 두 표기를 함께 써보면 어떨까요? 규격이 확정되면 그 표기가 먼저 익숙해진 브랜드가 유리해요.

100년 동안 한국에서만 빚던 소주가 베트남에서 처음 생산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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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는 11월에 켜져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에 짓고 있는 첫 해외 생산공장이 11월 시운전을 시작해요. 약 1억 달러(약 1350억 원)를 투입한 시설로, 완공되면 연간 500만 상자까지 생산할 수 있어요. 58년 동안 국내에서만 제조해 해외로 보내던 방식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 체제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에요.

베트남을 고른 이유는 숫자로 뒷받침돼요. 아세안 지역 소주 수출은 2019년 대비 64% 급증했고, 그중 과일소주는 106% 늘며 성장을 이끌었어요. 축구장 11개 크기인 8만2000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초기에 과일소주 100만 상자를 생산하고, 이후 물량을 늘려가는 구조예요. 이미 한국 소주는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생산이 그 자리를 더 굳히는 카드예요.

목표는 회사 전체의 방향과 맞물려 있어요.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이던 2024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을 5000억 원, 5억1000만 병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어요. 베트남 공장은 이 목표를 채울 첫 생산 거점이에요. 최근 5년간 소주 수출은 연평균 26% 성장했어요.

소주 수출은 지금까지 일본·미국·중국 세 나라에 몰려 있었는데, 베트남 생산 거점은 이 지형을 동남아로 넓히는 첫걸음이에요. 이 전환이 특별한 건 K-주류 업계 전체에서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에요. CJ·농심·삼양 같은 식품 대기업은 이미 여러 나라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지만, 전통주·소주 업계는 대부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어요.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그 경계를 넘는 셈이에요. 회사는 국내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해외에서는 소주로 축을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함께 쓰고 있어요. 국내 실적이 상반기 매출 3.9% 감소로 주춤한 가운데, 연말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이 새 성장 기반으로 꼽히는 이유예요.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나라의 유통망과 세제 혜택까지 함께 딸려 와요. 소주가 그 전환의 첫 사례가 된다면, 막걸리나 전통 증류주도 같은 길을 따라갈 수 있어요.

완제품 수출에만 매달리기보다, 현지 생산 파트너 역할이나 OEM 공급처로 포지션을 바꿔보는 것도 고민해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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