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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김이나 마른김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라면, 지금부터 라벨과 카탈로그에 'GIM'과 'Nori' 두 표기를 함께 써보면 어떨까요? 규격이 확정되면 그 표기가 먼저 익숙해진 브랜드가 유리해요.
스포트라이트 · 2026-09-15
스포트라이트

김이 국제 식품 규격에서 '노리' 대신 'GIM'으로 불릴 참이에요

김이 국제 식품 규격에서 '노리' 대신 'GIM'으로 불릴 참이에요
AI 이미지

신호는 두 번의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이어졌어요. 지난해 11월 로마 48차 총회에서 한국이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며 김 세계규격 신규 작업이 승인됐고, 올해 7월 제네바 49차 총회에서는 그 초안이 8단계 중 5단계인 중간심의를 통과했어요. 황종우 장관은 "세계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국제 표준을 정립하는 성과"라고 밝혔어요. 통과되면 2017년 지역 표준에 이어 한국이 주도하는 첫 수산식품 코덱스 세계규격이 돼요.

이 규격이 왜 힘을 갖느냐면, 코덱스가 WTO SPS 협정에서 식품 분쟁을 가르는 국제기준으로 쓰이기 때문이에요. 규격안에 담긴 명칭이 그대로 국제 거래 용어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요.

이름 싸움이 뒤따르는 이유예요. 한국산 김은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쥐고도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과 달리, 국제 거래에서는 일본어 '노리'나 밋밋한 '시위드(seaweed)'로 더 많이 불려왔어요. 해수부는 로드맵에서 이 구도를 뒤집을 글로벌 영문 브랜드명 'GIM'을 밀기로 했는데, 코덱스 규격에 이 이름이 얹히면 표기 싸움의 무게추가 완전히 달라져요.

소비자 접점에서도 같은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해수부는 손흥민 소속 LA FC, 이정후 소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공식 후원 관계를 맺고 경기장을 브랜드 노출부터 구매까지 잇는 채널로 썼고, CJ제일제당도 같은 구단들 경기장에서 김 시식 이벤트를 열었어요. 규격과 마케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에요. 배경에는 이미 지난해 김 수출이 11억3000만 달러로 정부 목표를 2년 앞당겨 넘긴 흐름이 있고, 해수부는 2030년까지 18억 달러로 더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6월에 내놨어요.

원료 경쟁도 이름 싸움 뒤에서 같이 벌어져요. 육상양식 상업화에 CJ제일제당이 8월 충남 천안에 시설을 착공한 데 이어, 풀무원은 새만금에 김 육상양식 R&D센터 첫 삽을 떴고 대상은 2029년, 동원은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스마트 육상양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넷 다 자연산에 기대던 원료를 계획생산으로 바꾸겠다는 건데, 일본은 아직 이 기술을 상업화하지 못했어요.

이름과 규격을 함께 쥐는 건 가격 협상력의 문제예요. 노리가 국제 표준이면 한국산은 '노리의 한 종류'로 팔리지만, GIM이 표준이면 노리 쪽이 대체재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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