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작은 영농조합이 남들보다 앞서 준비한 게 통했어요.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통 장류에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고추장·된장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같은 할랄 시장에 내보내고 있어요. 지금은 만능고추장·불고기소스 같은 제품으로 34개국까지 수출해요.
타이밍이 절묘해요. 인도네시아가 오는 10월 가공식품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인증이 없으면 20억 무슬림 시장 매대에 아예 오르지 못하게 됐어요. 2016년에 미리 인증을 받아둔 이 조합은 규제가 조여올수록 오히려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에요.
흐름도 받쳐줘요. 면역과 장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 수요가 전 세계에서 커지면서 고추장·된장을 찾는 손이 늘었어요. 정부도 문턱이 높던 할랄 시장 진출을 돕는 맞춤형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해, 중소 장류 업체가 올라탈 발판이 넓어지고 있어요.
수출기업이 새길 대목은 '인증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라는 점이에요. 할랄 인증은 받는 데 시간과 돈이 들지만, 한번 갖춰두면 규제가 강해질 때 경쟁자를 걸러내는 방패가 돼요. 장류처럼 발효와 저장성이 좋은 품목이라면, 할랄 시장을 겨냥해 인증을 미리 확보해두는 게 다음 문을 여는 열쇠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