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2분기 실적에서 눈에 띈 건 유럽이었어요. 유럽향 수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었어요.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7703억 원으로 39.3%, 영업이익은 1762억 원으로 46.7% 늘었어요.
물론 아직 큰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에요. 해외 매출 6458억 원 가운데 미국이 2036억 원, 중국이 1810억 원이었어요. 각각 54.2%, 44.1% 늘어 전체 성장을 끌었어요.
그런데도 하나증권이 유럽을 따로 짚은 건 남아 있는 자리 때문이에요. 유럽 주요 국가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4개로 미국과 남미의 13개에 크게 못 미쳐요. 지금 팔리는 양보다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뜻이에요.
생산 쪽도 같이 움직여요.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에 2072억 원을 들여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어요. 8개 라인에서 연 11억 개를 만들 수 있어요. 중국 물량을 현지에서 대면 국내 공장은 미국과 유럽 쪽으로 돌릴 수 있어요.
유럽 매대의 성격도 바뀌는 중이에요. 코트라는 독일과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유통망에 한국 식품 상설 매대를 넣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사이 체코의 한국 식품 수입은 80%, 헝가리는 126% 늘었어요. 한 번 하고 끝나는 판촉이 아니라 자리를 계속 지키는 매대가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유럽을 준비하는 중소 수출기업이 볼 곳은 행사장이 아니라 계약서예요. 진열 기간과 최소 발주 수량, 재고 회전 기준을 처음 계약에 못 박아둬야 첫 컨테이너 뒤가 이어져요. 소비량이 적은 시장일수록 회전이 느려서, 반품과 폐기 부담을 누가 지는지도 같이 정해두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