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대에서 소주를 파는 회사가 한국 회사만은 아니게 됐어요. 미국 주류기업 사제락이 8월 19일 소주 브랜드 달호를 내놨어요. 오리지널과 복숭아, 딸기, 리치 네 가지 맛에 도수는 17도이고, 이름은 달과 호랑이에서 따왔어요.
용량 구성이 눈에 띄어요. 50밀리리터가 0.99달러, 375밀리리터가 5.99달러, 50밀리리터 열 개들이가 9.99달러예요. 50밀리리터는 소주 카테고리에서 처음 나온 형태로, 여러 맛을 부담 없이 골라 마셔보게 하려는 구성이에요.
회사가 든 근거는 성장률이에요. 시장조사기관 아이더블유에스알 자료를 인용해 미국 소주 물량이 2029년까지 연평균 16%씩 늘어날 것으로 봤어요. 사제락의 미국 유통망에 속한 일부 소매점과 레스토랑, 바에서 먼저 팔아요.
그 성장은 그동안 한국 회사들이 만들어온 자리예요. 지난해 미국 전체 주류 판매량은 5% 줄었는데 나라별 전통주를 묶은 내셔널 스피리츠는 18% 늘었고, 그 가운데 80%를 한국 소주가 차지했어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소주 수출액도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안팎으로 늘었어요.
수출 숫자에서도 무게중심이 옮겨간 게 보여요. 지난해 과일소주 수출액은 1억42만 달러로 일반 소주 9652만 달러를 처음 앞질렀어요.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2872만 달러였고, 이는 2021년 949만 달러의 세 배예요. 롯데칠성음료 순하리의 미국 판매 채널은 2023년 2700개에서 지난해 2만3000개 이상으로 늘었어요.
여기서 도수 이야기가 나와요. 캘리포니아는 1998년부터 타입 41 라이선스를 가진 식당이 25% 미만 증류주를 팔 수 있게 해뒀어요. 맥주와 와인만 취급하는 곳에서도 소주를 놓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뉴욕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2022년 7월 1일 서명된 법으로 알코올 24% 이하 제품은 소프트 리커 라이선스로 판매할 수 있게 됐어요. 값비싼 독주 라이선스가 없는 식당까지 매대가 열리는 구조이고, 달호의 17도는 이 문턱 아래에 있어요.
그래서 미국 주류 수출을 준비한다면 이 순서로 봐요. 첫째, 우리 제품 도수가 24% 아래인지부터 확인해요. 이 한 줄이 독주 라이선스가 있는 매장만 상대할지, 맥주와 와인만 파는 식당까지 상대할지를 결정해요. 둘째, 첫 주문을 큰 병으로만 받지 말고 작은 용량을 함께 제안해봐요. 사제락이 50밀리리터를 앞세운 것도 처음 마셔보는 소비자를 겨냥한 선택이에요. 셋째, 라벨에 소주라는 이름과 함께 한국산이라는 표시를 분명히 넣어요. 현지에서 소주를 사케와 헷갈리는 소비자가 아직 많고, 이제는 현지 회사가 만든 소주까지 같은 매대에 올라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