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 요리사들이 한국의 굴 양식장까지 직접 왔어요. 프랑스명장요리사협회 소속 셰프 180여 명이 경남 거제의 개체굴 양식장을 찾아 시식하고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제품 규격서와 화상상담을 요청했어요. 굴 종주국의 셰프들이 한국 굴을 눈여겨봤다는 신호예요.
한국은 이미 세계 3위 굴 수출국이에요. 2023년 수출액 8,000만 달러로 프랑스(1억4,000만 달러), 중국(1억2,000만 달러)에 이어 3위인데,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1억6,000만 달러로 두 배 늘려 세계 1위를 노려요.
열쇠는 굴의 모양을 바꾸는 데 있어요. 유럽은 껍데기째 먹는 굴을 선호하는데, 프랑스는 내수시장의 98%가 크게 키운 3배체 태평양 굴이고 보통 12알 단위로, 크기에 따라 No.0부터 No.5까지 등급을 매겨 팔아요. 성수기는 겨울이에요. 그래서 정부는 알굴 위주였던 생산을 개체굴 중심으로 돌리려 해요.
판을 키우는 준비도 진행 중이에요. 대유럽 굴 수출을 2022년 246만 달러에서 2030년 2,000만 달러로 여덟 배 넘게 늘리는 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 청정해역에 굴을 자연 세척하는 정화해역을 지정하고 전국에 400곳쯤 흩어진 박신장을 집적단지로 모아요. 여기에 맞춰 개체굴 비중은 전체 생산의 1%에서 30%로 끌어올려요.
지금 우리 유럽 굴은 사실상 영국에 몰려 있어요. 2023년 유럽 수출의 74%가 영국이고 네덜란드 9%, 독일 6% 순인데, 프랑스는 EU 굴 생산의 83%를 자국이 채우는 높은 벽이에요. 그러니 프랑스를 정면으로 뚫기보다, 이미 길이 난 영국을 교두보로 삼아 정화 기준을 통과한 개체굴을 겨울 성수기에 등급별로 실어 보내는 게 현실적인 순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