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태국에서 불닭 다음 카드를 꺼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8월 22일과 23일 방콕 센트럴월드에서 연 'Love Korea 2026'에 삼양식품이 K-Food존 파트너로 참여해서, 불닭 외에 맵(MEP)과 탱글(Tangle)까지 세 개 브랜드 체험 부스를 세웠어요.
반응은 예상을 훌쩍 넘겼어요. 사흘간 7만 명이 다녀갔고, 함께 열린 한-태 관광 트래블마트에는 142개사가 참가해 7000건 가까이 상담이 오갔어요.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태국인 방한객 41만 명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
이번 참여는 즉흥이 아니에요. 문체부와 삼양식품은 지난 7월 31일 문체부가 식품업계와 맺은 첫 K-푸드 관광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팝업은 그 후속 조치예요. 불닭에 쏠린 브랜드 인지도를 새 라인으로 넓히려는 목적이 뚜렷해요.
이유는 시장 구조에 있어요. 태국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약 69%로, 신라면과 불닭이 '한국식 매운맛'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예요. 이미 5월 THAIFEX-Anuga 2026에서도 삼양은 'SAMYANG CRAVE LAB' 부스로 라인업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점유율이 이미 높은 시장에서는 새 소비자를 찾기보다 같은 소비자에게 두 번째, 세 번째 브랜드를 파는 쪽이 남은 성장 여지예요.
실적도 이 방향을 뒷받침해요.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 원으로 46.7% 늘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어요. 미주가 54%, 유럽이 61%, 중국이 44% 늘었는데, 태국처럼 이미 자리 잡은 신흥시장에서는 매출을 더 키우려면 새 브랜드로 매대 칸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어요.
박람회 부스가 아니라 관광 축제에 파트너로 붙은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aT·KOTRA 채널 밖에서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여는 K-컬처 행사가 새로운 노출 창구로 열린 셈이에요. 중소 라면·소스 수출사라면 불닭·신라면과 정면으로 겹치지 않는 맛이나 포맷을 골라 이런 관광 연계 행사의 곁다리로 붙어보는 편이, 처음부터 매대를 여는 것보다 문턱이 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