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오르던 해상운임이 방향을 바꿨어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월 17일 기준 3,080.31로 한 주 새 104.52포인트, 3.28% 내리며 10주 연속 상승 뒤 2주째 하락했어요. 미국 관세 변화에 대비한 조기 출하 수요가 일단락되고, 미주 항로에 임시 선박이 추가 투입된 결과예요.
다만 항로별 온도차가 커요. 부산항발 운임지수(KCCI)를 보면 북미 서안이 349포인트, 약 8% 빠졌고 남미 동안은 673포인트나 내렸는데, 북미 동안은 오히려 171포인트 올랐어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주 서안·남미 항로의 선복 확대와 선적 수요 둔화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봤어요.
동안이 혼자 오르는 데엔 이유가 있어요. 긴 항해거리와 항만 혼잡으로 실제 굴릴 수 있는 선복이 제한돼 있어서, 서안에 선박이 몰릴수록 동안의 공급은 오히려 빠듯해지는 구조예요. 동안 도착 물량의 운임 협상은 서안과 다른 셈법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예요.
이 하락세가 얼마나 갈지는 홍해에 달려 있어요. 어제 전해드린 후티 휴전 붕괴의 다음 수순으로, 후티가 이번엔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하며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물류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직접 위협하고 나섰어요. 봉쇄가 현실이 되면 희망봉 우회가 재개되면서 실질 선복이 줄어 운임이 되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계산이에요.
우회의 비용은 이미 계산돼 있어요. 희망봉으로 돌면 항해가 10~14일 늘고 유류비와 전쟁보험료가 급증해요. 선사들이 미주 노선에서 추진하던 운임 인상(GRI)이 이번엔 시장에서 먹히지 않았을 만큼 지금은 화주에게 유리한 국면이라, 낮아진 스팟 운임을 재견적으로 확인해 두고 일부 물량은 단기 고정으로 잠가두면 반등이 와도 손해 폭을 줄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