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수출 뉴스레터
맞춤형 정보 사전신청뉴스레터 무료 구독
매주 화요일 발행
SPOT특집기획
LIST이슈 리스트1109.081009.010908.250808.180708.110608.040507.280407.210307.140207.07
해외 바이어에게 라면 가격을 제시할 때 원재료 단가 변동분을 수식으로 보여주는 원가 연동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두면 어떨까요? 밀과 팜유가 동시에 오를 때 협상 자리에서 말이 아니라 숫자로 설명할 수 있어요.
데일리 · 2026-09-03
라면·면류

9월부터 컵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데 봉지면은 안 올라요

9월부터 컵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데 봉지면은 안 올라요
사진: Pexels

9월 들어 한국 컵라면 가격이 일제히 올랐어요. 팔도가 9월 1일부터 왕뚜껑 등 용기면 12종을 평균 5.5% 올렸고, 오뚜기는 9월 7일부터 진라면과 열라면 등 컵라면 29개 품목을 평균 6.7% 올려요. 농심은 한 발 앞서 8월에 육개장 사발면 등을 약 6% 인상했어요. 세 회사 모두 봉지면 가격은 그대로 뒀어요.

봉지면을 놔둔 건 소비자 부담 때문이지만, 컵라면만 올릴 수밖에 없었던 건 원재료 때문이에요.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으로 톤당 285달러까지 올라 올해 4월 대비 18.4% 뛰었어요. 팜유도 같은 기간 18%, 대두유는 54.7% 올랐어요. 컵라면은 여기에 플라스틱 용기와 필름 포장재 비용까지 겹쳐서 봉지면보다 원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나프타도 중동 불안정 영향으로 20% 올라 포장재 값을 밀어 올렸어요.

수출 기업이 이걸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국내 가격 인상은 소비자를 의식해 컵라면만 골라서 올릴 수 있지만, 수출에서는 같은 원재료를 쓰는 봉지면 FOB 단가도 결국 원가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실제로 오뚜기의 상반기 수입 유지류 단가는 톤당 1296달러로 전년 대비 15.7% 올랐다고 밝혔어요. 이건 수출 제품에도 똑같이 반영되는 비용이에요.

흥미로운 건 해외 매출이 큰 회사일수록 이 압박을 잘 견딘다는 점이에요. 상반기 K-라면 수출은 9억3500만 달러로 27.9% 늘었고,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4%에 이르러 국내 가격 인상 없이도 실적을 지켰어요. 반면 해외 비중이 낮은 회사는 국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수출을 늘리는 것 자체가 원가 방어력을 키우는 구조예요. 유가와 환율은 고점 대비 내려왔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이미 재고에 반영돼 있어서 하반기까지 비용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에요.

👉 수출 단가를 연초에 한번 정하고 1년을 가는 계약이라면, 밀과 유지류 국제 시세에 연동하는 분기별 조정 조항을 넣는 편이 안전해요. 올해처럼 원재료가 반년 만에 두 자릿수로 뛸 때 고정 단가는 마진이 아니라 손실을 고정하는 장치가 돼요.

다른 데일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