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뒤늦게 수출에 힘을 실어요.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1%에 그쳐, 80%인 삼양식품이나 30%대인 농심과 견주면 유독 낮아요. 라면부터 소스까지 없는 게 없는 종합식품기업인데도,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벌어온 회사예요.
방향을 트는 이유는 내수의 벽이에요. 매출은 3조6천억 원대로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 2023년 2549억 원에서 지난해 1773억 원이 됐어요.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며 판매관리비가 50% 넘게 불어난 탓이라, 안방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어요.
먼저 손대는 건 생산능력이에요. 오뚜기는 구미에 2000억 원을 들여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2029년까지 짓고,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북미 첫 자체 공장을 세우고 있어요. 지난 6월에는 울산에 수출 물류센터도 마쳐 물량을 실어 낼 채비를 갖췄어요.
판로도 나란히 넓혀요. 9월 도쿄에 판매법인을 열고, 수출 전용 브랜드로 러시아와 대만, 필리핀 매대에 올라섰어요. 필리핀과 네덜란드처럼 새로 뚫은 시장은 올해 1분기 60% 넘게 커지며 초반 반응도 좋아요.
물건을 받아줄 큰 거래처를 만드는 것도 같은 전략이에요. 오뚜기는 해외에서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기업 간 거래를 늘려 매출의 30%가량을 기업·급식에서 만들어요. 대기업과 규모는 달라도, 광고보다 먼저 수출 전용 생산능력과 현지 대형 거래처를 잡는 순서는 중소 수출기업에도 그대로 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