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유기농 식품을 팔고 있다면 현지 농가 지원 계획을 수출과 무관한 이야기로 넘기기 어려워요. 영국 정부가 10월 14일 내놓은 잉글랜드 유기농 행동 계획은 국내 생산과 가공을 늘려 유기농 수입·수출의 차이를 줄이겠다고 밝혔어요. 유기농 수입을 금지하는 계획은 아니에요. 다만 수입품은 인증과 품질을 넘어 현지 상품과 다른 이유까지 보여줘야 해요.
시장이 줄고 있어서 나온 계획도 아니에요. 영국 유기농 시장 보고서는 2025년 식품·음료 유기농 판매액을 39억 파운드로, 전년 대비 증가율을 4.2퍼센트로 집계했어요. 새 계획은 유기농 농지 비율을 높이고 국내 공급망을 키우는 방향을 제시해요. 한국 제품은 현지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원료나 가공 기술, 안정적인 납품 조건이 있는지 품목별로 살펴봐야 해요.
인증 확인은 첫 번째 문턱이에요. 영국의 유기농 수입 안내에 따르면 한국처럼 유럽연합·유럽경제지역·스위스 밖에서 영국 본토로 보내는 유기농 화물은 선적 건마다 검사증명서가 필요해요. 수입업자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승인된 영국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해요. 수출자의 국가와 인증기관도 영국의 인정 명부에 올라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한국에서 받은 인증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영국 표시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에요.
표시 준비도 계약 전에 끝내야 해요. 영국의 유기농 표시 규칙은 가공식품에 유기농이라는 제품명을 쓰려면 농업 원료의 최소 95퍼센트가 유기농이어야 하고, 인증기관 코드 등 표시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안내해요. 한국 수출 담당자는 영국 수입업자와 함께 품목별 원료 비율표, 각 원료의 인증서, 제조·포장 시설 인증 범위, 선적 건별 검사증명서 초안, 영문 표시 시안을 묶어 인증기관에 먼저 검토받아야 해요. 인증기관이 원료나 시설을 인정하지 않으면 유기농 표기를 빼고 일반 식품으로 가격을 다시 계산해야 해요. 인증이 통과해도 현지 경쟁품과 가격 차이를 설명하지 못하면 작은 바이어 시험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