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K-푸드 수출 성적표에서 유난히 튄 시장이 하나 있어요.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이 364.2% 뛰었어요. 그 성장을 끌어올린 주역은 제주양돈농협의 '제주도니' 한 곳이에요.
제주양돈농협은 상반기에 해외로 55.3톤, 11억2700만원어치를 수출했는데, 그중 싱가포르 한 나라에만 51.7톤·10억7100만원을 실어 보냈어요. 제주양돈농협은 지금 국내에서 유일하게 돼지고기를 싱가포르로 내보낼 수 있는 도축장 지위를 갖고 있어요.
문을 연 건 검역 돌파였어요. 지난해 11월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역 협상이 타결돼 냉장·냉동 신선육을 모두 보낼 수 있게 됐고, 싱가포르식품청(SFA)이 도축장·가공장 4개 시설을 승인해 도축부터 가공까지 이어지는 수출 체계가 갖춰졌어요.
싱가포르가 중요한 이유는 그 너머에 있어요. 싱가포르는 육류를 거의 전량 수입에 기대고 시장이 연 5.5%씩 크는 고소득 시장이라,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검역을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로 넓혀갈 교두보가 돼요. 일본산 와규가 2011년 570톤에서 지난해 1만114톤으로 17.7배 늘며 45개국으로 퍼진 길을 참고할 만해요.
다만 이 승인은 한 번 받고 끝이 아니에요. 제주산 돼지고기도 여러 해 검역 협상 끝에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문을 열었지만, 지속적인 위생관리와 잔류물질 기준을 계속 충족해야 그 자리를 지켜요. 세계 최고 수준 검역을 통과한 기록을 무기로 잔류물질·위생 서류를 탄탄히 갖춰, 인도네시아 같은 이웃 시장으로 넓혀가는 게 다음 수순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