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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격 결정력을 갖고 싶다면 유통 입점 숫자만 세지 말고, 현지 한식 파인다이닝이나 한국문화원과의 협업으로 브랜드가 놓이는 '문맥'부터 프리미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데일리 · 2026-07-17
라면·면류

신라면이 뉴욕 미쉐린 셰프의 손에서 팬케이크가 됐어요

신라면이 뉴욕 미쉐린 셰프의 손에서 팬케이크가 됐어요
사진: Pexels

신라면이 뉴욕 파인다이닝 메뉴판에 올랐어요. 미쉐린 2스타 아토믹스의 자매 레스토랑 아토보이가 7월 한 달간 신라면의 매콤함에 자기 레시피를 더해 한국 전을 모티브로 만든 신라면 팬케이크를 팔아요. 신라면 출시 40년과 아토보이 개점 10년이 만나 성사된 협업이에요.

한 접시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에요. 7월 28일 라디오파크에서 열리는 아토보이 10주년 행사에서는 셰프와 미식평론가들에게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내는 분식 부스가 열려요. 뉴욕한국문화원 2층에는 8월 22일까지 한국식 PC방을 꾸며 신라면 컵과 스낵으로 분식 문화를 통째로 체험하게 해요. 마트 매대가 아니라 미식 씬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브랜드를 보여주는 판이에요.

이 전략이 노리는 건 이미지가 아니라 값이에요. 농심은 2025년 하반기 미국 판매가를 10%가량 올렸는데도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이 23.1% 늘었어요. 국내에서 4월부터 16개 제품 값을 평균 7% 내린 것과 정반대 방향이에요. 프리미엄 문맥이 쌓인 시장에서는 값을 올려도 판매가 커진다는 걸 숫자로 보여준 셈이에요.

신라면은 이미 해외 매출이 1조 원을 넘어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브랜드예요. 일본에서도 신라면 툼바가 3대 편의점 5만 3천여 개 점포에 깔리며 법인 매출을 20% 끌어올렸어요. 규모가 작은 수출기업이라도 원리는 같아요. 현지 한식 레스토랑 한 곳, 문화원 행사 하나와의 협업이 대형마트 납품가 협상에서 값을 지켜주는 무기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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