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2.5원에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어요.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00%로 맞춘 데다 수출기업의 월말 달러 매도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커졌어요. 떨어진 폭이 짧은 기간에 몰렸다는 게 이번 국면의 특징이에요. 7월 2일 1,555.8원이던 환율이 두 달도 안 돼 183.3원 빠졌고, 흐름은 8월 31일에도 이어져 장중 1,368.6원까지 내려갔어요.
배경은 일시적 수급이 아니라 구조 쪽이에요. 한미 금리차가 0.75%포인트로 좁아졌고, 올해 성장률 전망이 2.6%에서 3.3%로 올라갔으며,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450억 달러로 커졌어요.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와 해외 상장 자금 유입까지 같은 방향으로 겹쳤어요. 시장에서는 연말에 1,34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지난 1~2년 고환율을 전제로 짜 둔 가격표와 원가표가 통째로 흔들리는 구간이라는 뜻이에요.
다만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을 한 방향으로 미는 건 아니에요. 무역협회 분석을 보면 환율이 오를 때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오르는 수출기업은 61.8%지만, 물가 상승분을 거래처에 넘기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19.9%로 줄어들어요. 수출만 보면 고환율이 유리해 보이지만 원료 수입과 국내 물가까지 넣고 계산하면 답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실제로 이번 하락 국면에서 달러로 내는 비용이 많은 음식료와 항공은 수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조선과 자동차는 부담으로 갈렸어요. 같은 음식료 안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은 오히려 부담 쪽으로 분류됐어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환율 전망이 아니라 우리 회사가 어느 쪽인지 계산하는 일이에요. 수입 원료비와 해외 매출을 같은 표에 놓고, 환율이 100원 움직일 때 영업이익이 얼마나 바뀌는지 한 줄로 만들어 두세요. 원료를 달러로 사서 국내에 파는 비중이 크면 지금 국면은 원가가 내려가는 시기이고, 국내에서 만들어 달러로 받는 비중이 크면 손에 쥐는 원화가 줄어드는 시기예요. 업종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달러 수입·지출 비율이 이번 환율 국면의 손익을 가르고, 그 비율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업계 전망 기사로는 대신 계산할 수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