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와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에서 비비고 김이 관중에게 시식용으로 배포됐어요. 이정후 선수의 바블헤드 데이와 일정을 맞췄고, 앞서 15일에는 KCON LA 기간에 맞춰 LA BMO 스타디움에서 1차 행사가 열렸어요. 교민이나 아시아계가 아니라 야구장에 온 일반 관중이 대상이었어요.
혼자 만든 자리가 아니에요.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의 올해 신규 사업인 씨포츠 프로젝트의 일부로, 수협중앙회가 추진하는 한국 김 통합 글로벌 브랜드 GIM 캠페인을 지원하는 자리였어요. CJ제일제당은 수협이 주관하는 총 7회 행사 가운데 2개 회차를 맡아 김 2000개를 배포했어요. 방식도 시식만이 아니어서 경기장 배너와 인플루언서 초청, 소셜미디어 홍보를 함께 붙였고, 기업 한 곳이 자기 브랜드를 알리는 행사가 아니라, 조합이 만든 공동 브랜드 아래 개별 기업이 회차를 나눠 맡는 구조예요.
이렇게까지 판을 키우는 이유는 김이 이미 반찬 칸을 벗어났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김 수출은 11억3352만 달러로 전년보다 13.7% 늘며 수산식품 1위에 올랐어요. 업계가 김을 밥반찬 재료가 아니라 글로벌 스낵 시장을 겨냥할 품목으로 보기 시작한 이유예요. 지역 통계에도 같은 방향이 찍혀요. 전남과 광주의 1~7월 농수산식품 수출은 6억7627만 달러로 10% 늘었는데 그중 김이 2억8960만 달러로 42.8%를 차지했어요. 대미 수출은 1억1935만 달러로 전통 1위 일본(1억2946만 달러)을 1000만 달러 차이까지 따라붙었고, 미국향 김은 1년 새 28.3% 뛰었어요.
시장이 커지자 매대를 잡으려는 손도 늘었어요. 오리온은 수협과 합작법인을 세워 목포에 김 스낵 공장을 짓고, 삼천리그룹은 성경식품을 약 1195억 원에 인수했어요. 대상은 인도네시아에서 마마수카 브랜드로 2030년 매출 1조4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고, 비비고 김스낵은 이미 미국 김 스낵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쥐고 있어요. 대기업이 설비와 유통을 가져가는 동안 중소 수출기업이 파고들 자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채널이에요. GIM처럼 국가·조합 단위 공동 브랜드가 먼저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면, 그 뒤에 붙는 개별 기업은 '김이 뭔지' 설명하는 비용을 치르지 않고 매대에 오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