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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브랜드로 해외 매대를 뚫기가 버겁다면 남의 이름으로 먼저 들어가는 경로도 한 번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요즘 실적은 그쪽에서 먼저 나오고 있어요.
데일리 · 2026-08-02
건강기능식품

K-건기식 상반기 성적표가 브랜드보다 위탁생산 공장에서 먼저 나왔어요

K-건기식 상반기 성적표가 브랜드보다 위탁생산 공장에서 먼저 나왔어요
사진: Pexels

건강기능식품 수출이 늘었다는 신호가 브랜드가 아니라 공장 쪽에서 먼저 잡혔어요. 위탁개발생산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30일 상반기 매출 2454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으로 각각 8.1%와 46.7% 늘었다고 밝혔어요.

분기만 떼어봐도 흐름이 이어져요. 2분기 매출은 1250억 원, 영업이익은 117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8%와 30.7% 늘었고, 세종 3공장 가동이 안정되며 고정비 부담이 줄었어요. 원가 구조가 좋아진 게 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훨씬 큰 이유예요.

성장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회사가 직접 밝혔어요. 이승화 대표는 K-건기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이어지며 주요 고객사 주문이 늘고 신규 거래처 확보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여기서 고객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해외 브랜드예요.

이 경로가 왜 현실적인지는 산업 통계가 설명해줘요. 2024년 바이오헬스 기업의 24.1%가 해외에 진출했고, 방식은 수출이 16.3%로 가장 많았으며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1.9%, 현지 단독 사업장은 1.5%에 그쳤어요. 현지에 법인을 세워 브랜드를 키우는 길은 아직 소수예요.

설비 투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요. 나노바이오 기업 바이노텍은 지난달 경북 경산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만드는 통합 공장을 준공하고 위탁생산과 위탁개발생산, 위탁개발제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갖췄어요. 원료 입고부터 연구개발과 품질검사, 충전과 포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구조예요.

자사 브랜드로 나가는 경우에도 이름은 바뀌어요. 유한양행은 혈당 관리 유산균 당큐락을 현지에서는 글루코바이오틱이라는 이름으로 내고 파트너와 5년 약 13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어요. 국내에서 쓰던 이름을 그대로 들고 가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어요.

정리하면 해외 매대에 오르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에요. 우리 이름을 붙여 파는 길과, 현지 브랜드 뒤에서 만드는 길, 이름만 바꿔 파는 길이 함께 열려 있어요.

그래서 준비 목록도 달라져요. 위탁생산으로 들어가려면 상표나 광고 문구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게 처방 개발 이력과 수출국 기준에 맞춘 제조 품질 관리 서류, 그리고 월 최대 생산량이에요. 해외 브랜드가 공장을 고를 때 보는 건 브랜드 인지도가 아니라 같은 품질을 몇 개월 동안 몇 개나 낼 수 있느냐라서, 자사 제품 라인을 늘리기 전에 이 세 가지를 한 장으로 정리해두면 상담 자리가 훨씬 빨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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