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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카페 매대를 노린다면 완제품 한 상자를 보내기 전에 현지 프랜차이즈와 같이 낼 메뉴 한 줄을 먼저 제안해보면 어떨까요? 그쪽이 지금 열려 있는 문이에요.
데일리 · 2026-08-24
식품 기타

필리핀 카페로 들어가는 문은 완제품보다 원료 쪽이 넓어요

필리핀 카페로 들어가는 문은 완제품보다 원료 쪽이 넓어요
사진: Pexels

필리핀 카페는 더 이상 음료만 파는 곳이 아니에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8월 17일 정리한 자료를 보면 현지 소비자는 카페를 일과 모임, 사진 촬영과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그 변화가 베이커리와 유제품 수요까지 함께 끌어올리고 있어요.

시장 크기부터 보면 규모가 작지 않아요. 필리핀 카페와 바 시장은 약 14억1600만 달러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3.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어요. 메트로 마닐라와 세부, 다바오가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혀요.

외식 전체로 넓히면 속도가 훨씬 빨라요. 필리핀 외식 시장은 올해 210억4000만 달러에서 2031년 409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14.27% 커질 것으로 전망됐어요. 지난해 기준 퀵서비스 매장이 57.28%를 차지할 만큼 빠르고 값싼 외식이 기본이라, 프리미엄 음료와 디저트는 아직 자리가 비어 있어요.

새 메뉴가 알려지는 경로도 달라요.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인구가 가장 젊은 축이고 소셜미디어 사용률이 높아, 틱톡이 새 카페와 디저트 메뉴를 발견하는 주요 통로가 됐어요. 광고보다 인플루언서 후기와 짧은 영상이 선택을 좌우해요.

재료 이름도 이미 정해져 있어요. 같은 자료는 현지에서 뜨는 맛으로 우베와 피스타치오, 흑임자를 들었어요. 우베는 필리핀 자색 참마인데, 이 재료의 필리핀 수출량이 2023년 39만 킬로그램에서 2025년 98만 킬로그램으로, 금액은 87만 달러에서 186만 달러로 늘었어요. 필리핀 카페 재료가 거꾸로 세계 카페로 나가는 흐름이에요.

한국 브랜드가 들어간 방식도 참고할 만해요. 컴포즈커피는 졸리비그룹 자회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마닐라에 1호점을 열었어요. 오렌지 아메리카노와 솔티 크림 라떼처럼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를 시그니처 와플과 함께 걸었고, 연말까지 주요 상권에 5개를 더 열 계획이에요. 매장을 혼자 여는 대신 현지 최대 외식기업의 운영 역량을 빌린 구조예요.

그런데 매장을 낼 여력이 없는 회사에도 길이 있어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리 기업에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카페 프랜차이즈와의 공동 메뉴 개발, 호텔과 외식업체 대상 기업간 공급을 권했어요. 빙수와 크로플처럼 한국 콘텐츠로 이미 알려진 형식이 있고, 유자와 딸기, 인절미 같은 재료는 프리미엄으로 값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첫 제안서를 이렇게 짜보면 어때요. 첫째, 우리 재료로 만들 수 있는 현지 메뉴 한두 개를 레시피와 원가까지 붙여 제시해요. 시럽 한 병을 파는 게 아니라 메뉴 한 줄을 파는 거예요. 둘째, 상온에서 오래 가고 대량으로 댈 수 있는 형태로 규격을 바꿔요. 냉장 원물보다 농축액과 파우더, 페이스트가 카페 주방에 들어가기 쉬워요. 셋째, 짧은 영상에 그대로 쓰일 색과 모양을 미리 계산해요. 필리핀 카페 매대에서 메뉴를 고르는 건 결국 화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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