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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유럽 바이어와 첫 미팅을 앞두고 있다면 기존 인증서 옆에 식품방어와 식품사기 대응 문서를 같이 챙겨보면 어떨까요? 요즘 바이어가 묻는 건 공장이 깨끗한지가 아니라 누가 고의로 손댈 수 있는지예요.
데일리 · 2026-08-20
식품 기타

수출용 공장 심사 항목이 80개에서 152개로 늘었어요

수출용 공장 심사 항목이 80개에서 152개로 늘었어요
사진: Pexels

수출 공장을 보는 눈금이 한 번에 두 배 가까이 촘촘해졌어요. 식약처가 지난해 도입한 글로벌 해썹은 기존 해썹의 필수 평가 항목 80개를 152개로 늘렸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와 국제식품안전협회 기준을 함께 반영했어요. 인증 이름은 비슷한데 심사받는 내용이 달라진 셈이에요.

무엇이 더 붙었는지가 핵심이에요. 기존 해썹이 원료 입고부터 제조와 유통까지 생물·화학·물리 위해요소를 다뤘다면, 글로벌 해썹은 여기에 식품방어와 식품사기 방지, 식품안전문화까지 평가 대상에 넣어요. 실수로 생기는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고의로 일으키는 사고를 막을 체계가 있는지를 본다는 뜻이에요.

이번 주에도 사례가 나왔어요. 풀무원 춘천 얼음공장이 국내 식용 얼음 전문 제조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해썹 인증을 받아 일반 해썹과 스마트 해썹, 글로벌 해썹, FSSC 22000까지 네 개를 모두 갖춘 유일한 곳이 됐어요. 봉지 얼음 8종과 컵아이스 3종을 만드는 공장인데, 취수부터 결빙과 분쇄, 포장, 금속 검출, 출하까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해요.

급식과 가공식품 쪽도 같은 길로 가요. 아워홈 안산공장은 즉석섭취·즉석조리 등 식품제조가공 6개 유형과 햄·양념육 등 식육가공 4개 유형, 모두 10개 유형에 대해 적합 판정을 받았어요. 2016년 즉석조리식품, 2021년 축산물가공업으로 해썹을 받아 둔 공장이 다시 한 단계를 올린 경우예요.

수출 서류에서 실제로 쓰이는 건 따로 있어요. 같은 공장에서 만드는 냉동도시락 수출용 제품 3종에는 케이푸드안전인증과 자국생산증명이 붙어 있어요. 케이푸드안전인증은 기존 해썹에 FSSC22000을 얹고 식품방어와 식품사기, 알레르겐, 공급망 관리를 더한 수출지원 제도이고, 자국생산증명은 그 제품이 실제로 한국 안 가공장에서 만들어졌다는 걸 확인해 주는 제도예요. 원산지 표기와 달리 생산지 자체를 증명하는 서류라 바이어 질의를 줄여 줘요.

한두 회사 얘기가 아니에요. 삼립도 올해 세종 밀가루 생산센터와 서천 육가공장에서 글로벌 해썹을 받았고, 파리바게뜨와 롯데리아는 동남아에서 할랄 인증 매장을 늘리고 있어요. 상반기 K-푸드 수출이 70억5000만 달러로 4.1% 늘어난 뒤, 판매가 커진 만큼 안전 서류를 뒤늦게 채우는 모습이에요.

큰 회사는 이미 앞서 가 있어요. CJ제일제당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식품 생산공장 53곳 가운데 47곳이 국제식품안전협회가 인정하는 인증을 갖췄고, 대상은 프리미엄 라인에 FSSC22000과 코셔, 할랄, ISO9001을 함께 걸어 뒀어요. 컨설팅 수요도 같이 늘어 현대그린푸드 협력사는 2023년 190곳에서 지난해 492곳이 됐어요.

중소 수출사가 여기서 할 일은 인증을 다 모으는 게 아니에요. 목표 시장 바이어가 요구하는 계열을 먼저 확인하고, 국제식품안전협회 계열 인증 하나와 자국생산증명을 한 공장에 몰아주는 편이 빨라요. 여러 공장에 나눠 받으면 실사 때마다 서류를 새로 맞춰야 하고, 라인이 갈리면 자국생산증명이 가리키는 공장과 실제 출하 공장이 어긋나서 통관 단계에서 되묻는 일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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