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품 원료값이 한 달 만에 다시 방향을 틀었어요.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이달 7일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올랐어요. 6월에 한 차례 내렸다가 다시 오른 셈이에요.
수치보다 눈여겨볼 건 위치예요. 이 지수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유지류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았고, 에너지 가격과 바이오연료 수요가 함께 밀어 올렸어요.
품목별로 보면 흐름이 갈려요. 설탕이 95.0포인트로 5.6%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곡물은 113.8포인트로 3.4%, 유지류는 195.7포인트로 2.0% 올랐어요. 반면 육류는 127.7포인트로 2.8%, 유제품은 116.2포인트로 0.7% 내렸어요.
원인은 날씨와 뱃길이 겹친 결과예요. 밀은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로 5.8% 뛰었고, 옥수수도 3.6% 올랐어요. 유럽의 폭염과 가뭄, 아시아 산지의 기상 우려가 함께 작용했고, 브라질이 연료용으로 사탕수수를 더 돌린 것도 설탕값을 밀었어요.
기름 쪽 숫자를 따로 보면 부담이 더 선명해요. 해바라기유 선물은 8월 7일 기준 1년 전보다 28.9% 오른 10킬로그램당 1676.10루블이었고, 팜유는 톤당 4677링깃으로 9.9% 올랐어요. 대두와 유채씨 선물도 각각 15.8%, 13.9% 뛰었고, 유럽연합은 해바라기 수확 전망을 7% 낮춰 잡았어요.
수입 단가로도 이미 넘어왔어요. 관세청 통계 기준 6월 대두유 수입 가격은 킬로그램당 2243원으로 1년 새 21.9% 올랐고, 올리브유는 17.3%, 팜유는 28.9% 올랐어요.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실제 부담은 국제 시세 상승분보다 커졌어요.
국내 물가에는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았어요. 7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어요. 원료값과 매대 가격 사이에 시차가 있다는 뜻이라, 부담은 앞으로 넘어와요.
가격표를 먼저 손댄 곳도 있어요. 농심은 8월 1일부터 라면과 스낵 값을 5.5~6.0% 올렸어요. 유탕 공정을 쓰는 제품은 기름값이 곧 원가라, 라면과 과자, 튀김류가 이번 흐름을 가장 먼저 맞아요.
수출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건 값을 예상하는 게 아니라 계약을 손보는 일이에요. 하반기 선적분 견적은 6월 이후 오른 수입 단가로 다시 계산해요. 장기 공급 계약에는 유지류 시세가 일정 폭 이상 움직이면 단가를 다시 협의하는 조항을 넣어보고, 그게 어려우면 계약 기간을 짧게 끊어요. 원료는 해바라기유 한 갈래로 몰지 말고 팜유와 대두유를 섞어 조달처를 나눠두면 한 산지의 작황에 통째로 흔들리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