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리 오르던 일본 김값이 꺾였어요. 일본 김 공동판매 자료를 보면 2024년산이 장당 24.13엔으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2025년산 평균 단가는 16.95엔으로 1년 만에 7.18엔 내렸어요. 같은 해 공동판매량은 54억 3000만 장으로 전년보다 5억 1900만 장 줄었어요.
값이 왜 그렇게 뛰었는지부터 보면 지금 상황이 이해돼요. 일본은 2022년 어기 생산량이 48억 장으로 51년 만에 50억 장 아래로 떨어졌고, 단가는 장당 17.24엔으로 46% 올랐어요. 아리아케해의 수온 상승과 적조가 겹친 결과였어요.
그 빈자리를 한국산이 채웠어요.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김 수출은 2억 2300만 달러로 11.7% 늘었고, 2021년 1억 1400만 달러와 견주면 95.6% 커졌어요. 일본 생산이 모자란 몇 해 동안 한국산이 매대를 받쳐준 셈이에요.
문제는 그 조건이 지금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값이 안정되자 일본 제조사들은 물량을 서둘러 확보하기보다 재고와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는 거래로 옮겨가고 있어요. 부르는 대로 팔리던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예요.
한국 쪽 사정도 함께 봐야 해요. 김은 지난해 125개국에 11억 3000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그 배경에는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이 있었어요. 상대가 회복하면 같은 조건이 계속되지 않아요.
국내 원료값도 이미 높은 자리에 있어요. 마른김 소매가격은 올해 1월 15일 기준 10장당 약 1512원으로, 2021년 899원과 지난해 1373원을 차례로 넘어섰어요. 원료값이 오른 상태에서 일본 쪽 단가가 내려오면 마진이 양쪽에서 눌려요.
다행히 다른 축이 자라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 대미 김 수출은 1억 4370만 달러로 13.8% 늘었고, 정부는 2030년 18억 달러를 목표로 잡았어요. 조미김 관세 인하와 현지 소비 확대가 함께 작용했어요.
정리하면 일본 시장에서 이기는 방식이 바뀌었어요. 값이 뛰던 때는 물량을 댈 수 있느냐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같은 품질을 언제까지 얼마나 댈 수 있느냐를 묻는 거래로 넘어가요. 그래서 상담 자료도 단가표 한 장에서 벗어나야 해요. 등급별 이물과 수분, 색택 시험성적서를 붙이고 월별 공급 가능량과 재고 회전 주기를 함께 적어두면 상대가 비교할 근거가 생겨요. 마른김으로만 겨루면 값싸움이 되니, 조미김이나 스낵처럼 가공을 한 단계 더 얹은 품목으로 견적을 나눠 내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일 물량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 미국 쪽 채널을 함께 열어두면 한쪽이 눌려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