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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준비하고 있다면 라면과 소스 같은 주력 품목 옆에 신선과일이나 건강식품을 한 줄 얹어 제안서를 짜보고, 상담 상대를 대형마트 대신 외식·급식 쪽으로도 넓혀보면 어떨까요?
데일리 · 2026-08-12
식품 기타

베트남 바이어가 라면 옆에서 샤인머스캣과 홍삼을 함께 물었어요

베트남 바이어가 라면 옆에서 샤인머스캣과 홍삼을 함께 물었어요
사진: Pexels

베트남 바이어의 질문이 달라졌어요.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호치민에서 열린 식음료박람회에 통합한국관을 꾸렸는데, 수출기업과 수출협의회 등 26개사가 참가해 3538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을 했어요.

행사 규모부터 짚어둘 만해요. 올해 서른 번째를 맞은 이 박람회에는 20개국 1000여 개 식품기업이 참가하고 3만 8000명이 다녀갔어요. 한국관은 현지 유력 바이어 146명을 따로 초청해 1대 1 매칭 상담을 돌렸어요.

매대에 오른 품목 구성이 이번 행사의 요지예요. 떡볶이와 라면, 유자차에 더해 홍삼과 건강식품을 함께 배치했고, 샤인머스캣을 컵과일 형태로 맛보이는 자리도 마련했어요. aT는 관심이 인기 품목을 넘어 신선과일과 음료, 건강식품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어요.

숫자로도 방향이 보여요. 베트남은 한국 농식품 수출 4위 시장으로 지난해 5억 7000만 달러, 전체의 5.5%를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 베트남으로 나간 배가 408.9% 늘어 6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규모는 아직 작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가팔라요.

신선 품목이 움직이려면 뒤를 받치는 설비가 필요해요. 정부는 지난 6월 하노이에 급속 냉장과 콜드체인을 갖춘 복합물류거점을 마련했어요. 덥고 습한 기후에서 신선도를 지키는 문제를 풀어야 과일과 채소가 매대까지 갈 수 있어서예요.

상담 상대도 바뀌고 있어요. 대형 슈퍼마켓 진열보다 식당과 급식업체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 쪽으로 논의가 옮겨갔어요. 유통 채널과 가격 전략, 수입 절차, 현지화 방식이 상담 테이블의 주요 주제였어요.

이미 현지에 뿌리를 내린 회사들의 순서를 보면 참고가 돼요. 대상은 1994년 미원베트남으로 들어간 뒤 2016년 현지 육가공업체를 인수했고, 하이즈엉 공장에 김 생산라인을 늘리고 상온 간편식 라인을 새로 깔았으며 흥옌에는 김치 시설을 세웠어요. 이 회사는 동남아 법인 매출을 지난해 7894억 원에서 2030년 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어요.

한국 제품이 이미 자리를 잡은 칸도 있어요. 베트남 GS25 400여 점에서 6월 기준 즉석면 상위 20개 가운데 절반이 한국 브랜드였고, 삼양식품 까르보불닭이 2위, 농심 신라면이 9위였어요. 베트남은 1인당 연간 81봉을 먹는 세계 1위 소비국이에요.

정리하면 베트남 매대에서 라면이 잡아둔 자리는 이미 단단하고, 다음 칸이 비어 있는 상황이에요. 신선과일과 건강식품처럼 아직 얇은 품목은 지금 들어가면 자리를 만들 수 있어요. 실행 순서는 이래요. 먼저 하노이 물류거점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해 콜드체인 구간을 설계하고, 소비자용 대용량 대신 컵과일처럼 바로 먹는 형태로 시제품을 만들어요. 상담은 대형 유통만 보지 말고 외식·급식 공급업체를 함께 잡고, 라면이나 소스로 먼저 거래를 튼 수입업체에 신선 품목을 얹어 제안하면 통관과 결제 조건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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