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서 치맥이 축제 이름이 됐어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캘리포니아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라이브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 약 3만 명이 다녀갔고, 지난해 2만 명에서 50% 늘었어요. 한국 음식 축제가 교민 행사에서 지역 축제로 넘어간 규모예요.
이 자리를 정부가 매대 대신 썼어요. 농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케이푸드 스테이션을 차리고 치킨에 한국 소스를 찍어 먹는 딥잇, 인절미 스낵과 약과를 내놓은 스낵잇, 콜라겐 젤리와 곤약 젤리, 숙취 해소 젤리를 모은 리차지잇 세 구역을 운영했어요. 완제품 진열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뜯어 먹게 만든 구성이에요.
숫자로도 시장이 받쳐 줘요. 상반기 대미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10억394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3% 늘어 반기 기준 처음 10억 달러를 넘겼고, 라면류가 24.4%, 과자류가 12% 늘었어요. 특정 인기 품목을 넘어 식문화로 번지면 성장 폭이 더 커진다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와요.
판을 깐 건 술이었어요. 하이트진로가 2년 연속 유일한 주류 브랜드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참이슬 후레쉬와 과일소주 7종, 테라, 소맥타워를 냈고 두꺼비 잔은 하루 200개씩 한정으로 풀었어요. 미국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25% 늘었어요.
구장에서도 같은 방식이 굴러가요. 8월 13일 다저스타디움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에는 약 5만 명이 모였고 두꺼비가 시구에 나섰으며, 구장 안 진로 바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85% 늘었어요. 하이트진로는 2012년 아시아 주류기업 처음으로 LA 다저스와 손잡은 뒤 15년째 함께하고 있어요.
규모를 보면 이 마케팅이 왜 붙는지 보여요. 소주 수출은 최근 5년 연평균 26% 늘어 지금 86개국에 나가고,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7개 전략국가가 수출 매출의 80%를 차지해요. 지난해 해외 수출 매출은 1393억 원으로 19.2% 늘었어요. 국내 주류 출고량이 3년째 줄어드는 사이 밖에서 만든 성적이에요.
미국이 그중 가장 큰 칸이에요. 소주 수출액에서 미국이 24.3%로 1위이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19% 안팎인데, 해외 소비자가 한국 술을 처음 접하는 관문은 대부분 과일소주예요. 도수가 낮고 맛이 갈라져 있어 첫 잔의 문턱이 낮은 덕이에요.
중소 수출사가 이 행사를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어요. 대신 형식은 옮길 수 있어요. 축제나 구장은 유통 채널이 아니라 시식 채널이니, 케이스 단위 완제품 대신 소스 스틱이나 젤리처럼 한 번에 뜯어 먹을 수 있는 소포장을 따로 만들어 두고, 행사에서 받은 문의를 넘길 현지 수입사를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아요. 맛본 사람이 다음 주에 살 수 있는 매장이 없으면 그날의 3만 명은 숫자로만 남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