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품목 목록에 기계를 넣자는 제안이 나왔어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라면과 한강라면 조리기계, 조리로봇, 3D 식품프린터, 푸드카트리지를 묶어 수출하면 케이푸드와 푸드테크 산업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밝혔어요. 지난달 29일 정리된 내용이에요.
이 제안이 나온 배경은 사람이에요. 같은 보고서에서 15세에서 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해마다 1.1%씩 줄고, 외식업 취업자는 연 1.3%, 식품제조업 취업자는 2028년 이후 연 0.5%씩 줄어들 전망으로 나왔어요. 식품제조업의 시간당 임금은 일반 제조업 평균의 73.7% 수준이에요.
같은 방향의 진단은 올해 초에도 나왔어요. 연구진은 푸드테크 기술을 활용해 식품과 기계 장비를 함께 묶어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어요. 사람을 더 뽑기 어려운 조건에서 나온 해법이 기계였고, 그 기계를 국내에만 쓰지 말자는 이야기예요.
정부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 관계자는 케이푸드 수출을 많이 하는데 로봇 기술도 케이푸드에 같이 넣어서 수출하는 것이 정부의 큰 그림 중 하나라고 말했어요. 수출 지원 정책에 푸드테크를 얹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요.
시험할 장소도 만들어지는 중이에요. 경상북도는 국비 9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9억 원으로 식품로봇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에 실제 주방을 그대로 재현한 스마트키친 실증시설을 짓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어요. 이곳에서는 조리 공정 분석과 함께 엔에스에프 같은 국제 위생 인증과 수출 지원도 함께 다뤄요.
여기서 냉동식품과 간편식 수출기업이 볼 지점이 생겨요. 우리 제품은 현지 매장이나 급식소에서 누군가가 데우고 튀기고 담아야 완성되는데, 그 마지막 공정이 나라마다 제각각이면 맛이 흔들려요. 조리 장비를 함께 보내면 그 편차가 줄어요.
계약 구조도 달라져요. 제품만 팔 때는 한 번 팔고 끝이지만 장비를 함께 넘기면 소모품과 부품, 정기 점검이 뒤따라와요. 그 대신 고장이 났을 때 누가 몇 시간 안에 고쳐주느냐를 계약서에 적어야 해서, 현지 정비 협력사를 미리 확보해두지 않으면 곤란해져요.
준비할 순서는 비교적 분명해요. 먼저 우리 제품을 현지에서 최종 조리하는 데 쓰이는 장비를 목록으로 만들고, 그중 국내 푸드테크 업체가 만들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갈라보면 돼요. 만들 수 있는 쪽이 나오면 그 업체와 함께 목표 시장의 전기 규격과 위생 인증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인데, 전압과 주파수가 맞지 않거나 위생 인증이 없으면 기계는 통관 단계에서 멈춰요. 그다음에 장비를 무상으로 두고 소모품으로 수익을 낼지, 장비를 팔고 유지보수 계약을 따로 맺을지를 정하면 되고, 정부의 푸드테크 수출 지원 사업이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을 대주는지도 같이 확인해두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