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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대를 지키고 있다면 우리 물량이 몇 퍼센트 늘었는지만 보지 말고, 같은 칸의 경쟁국 수입 증가율을 함께 뽑아 점유율로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데일리 · 2026-08-08
식품 기타

중국 수입시장 1위를 7년 만에 되찾았는데 라면 점유율은 되레 줄었어요

중국 수입시장 1위를 7년 만에 되찾았는데 라면 점유율은 되레 줄었어요
사진: Pexels

한국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다시 1위가 됐어요.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지난 4일 내놓은 '2026년 상반기 중국 대한 수입동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점유율은 9.0%로 상위 5개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2위 대만은 8.6%였어요. 2019년 이후 7년 만에 되찾은 자리예요.

다만 그 자리를 만든 건 사실상 한 품목이에요. 한국산 메모리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50.1%에서 54.1%로 올랐고, 중국이 한국에서 사들이는 물건 가운데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에서 56.7%로 커졌어요. 코트라도 메모리반도체에 지나치게 쏠린 대중국 수출 구조를 넓혀야 한다고 짚었어요.

소비재는 방향이 반대였어요. 같은 보고서에서 기초화장품은 11.8%, 무알콜 음료는 16.7%, 세안비누는 29.2% 줄며 주요 소비재 수입이 일제히 감소했어요. 반도체가 끌어올린 1위 뒤에서 매대 쪽 품목은 뒷걸음질을 친 셈이에요.

식품만 보면 성적표가 나쁘지 않아요. 농림축산식품부 집계로 상반기 대중국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은 8억1000만 달러로 9.4% 늘어 미국에 이은 2위였고, 라면은 2억1760만 달러로 34.9% 뛰며 중국이 라면 수출 1위국 자리를 지켰어요.

그런데 매대 안쪽 사정은 조금 달라요. 중국의 한국산 라면 수입은 33.4% 늘었지만 인도네시아산 라면 수입이 49.1% 급증하면서, 한국의 라면 수입시장 점유율은 77.2%에서 76.6%로 내려갔어요. 파는 양은 늘었는데 차지한 칸은 조금 좁아졌어요.

중국 한 나라에 매달릴 이유도 예전보다 줄었어요. 상반기 라면 수출은 9억3540만 달러로 27.9% 늘었는데, 중국 2억1760만 달러 다음이 미국 1억7530만 달러였고 중남미는 150.9%나 뛰었어요. 늘어나는 속도만 보면 무게중심이 이미 옮겨가고 있어요.

자리를 가르는 건 관세가 아니라 기준이에요.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낮아져도 수입국의 위생·검역과 식품안전, 인증·표시 기준을 못 맞추면 통관이 늦어지거나 수출 자체가 무산돼요. 정부는 중국과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에서 주요 도시 간 냉장·냉동 운송비의 80%를 지원해요.

실적에서도 차이가 보여요. 증권가는 2분기에 농심이 북미와 중국 판매 호조로 실적을 방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어요. 중국은 아직 K-푸드 2위 시장이지만 소비재 수요가 꺾이고 경쟁국이 따라붙는 구간에 들어섰어요. 지금 챙길 건 우리 수출액 증가율이 아니라, 같은 매대에서 경쟁국이 얼마나 빨리 늘고 있는지예요. 그 숫자가 우리보다 크면 물량이 늘어도 자리는 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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