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매대가 몇 곳으로 모여 있는 시장이에요. 지난달 31일 정리된 자료를 보면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은 상위 3개사가 84.1%를 차지해 유통 업태 가운데 집중도가 가장 높아요. 전 매장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 세 곳의 이름도 분명해요. PX마트가 41.7%로 1위이고 코스트코가 28.3%, 까르푸를 넘겨받은 유니프레지던트가 14.1%예요. PX마트는 RT마트 인수를 마무리하며 매출 2200억 대만달러에 올라섰어요.
편의점도 사정이 비슷해요. 상위 3개사 점유율이 79.2%이고 세븐일레븐 혼자 49.8%, 패밀리마트가 23.6%를 쥐고 있어요. 오프라인은 어느 업태를 봐도 소수의 큰 문으로 좁아져요.
반대로 온라인은 순위가 흔들리고 있어요. 현지 1위였던 모모의 점유율이 22.5%로 내려오고 쿠팡과 쇼피가 합쳐 약 27%에 이르렀어요. 물류와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상품과 직구 선택지를 늘리는 중이에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통로가 돼요. 쿠팡은 대만에 네 번째 물류센터를 지었고 2022년 진출 이후 국토의 약 70%에 익일배송을 하고 있으며, 한국 중소기업 약 1만 곳이 입점해 있어요.
들어가는 방식도 단순해졌어요. 중소 제조사가 국내 물류창고에 입고만 시키면 통관부터 현지 최종 배송까지 쿠팡이 맡는 구조예요. 현지 법인이나 창고 없이 판매를 먼저 시험해볼 수 있어요.
이 흐름은 숫자로도 나타나요. 올해 1분기 역직구 거래액은 1조 600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어요. 개별 중소기업이 해외로 파는 규모가 그만큼 커졌어요.
오프라인 문을 두드리는 회사들도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조미김 업체 별식품은 지난 6월 대만 최대 식품 전문 전시회에 전통 조미김과 프리미엄 김, 스낵형 제품을 함께 들고 나갔어요. 이 회사는 지난해 2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어요.
그래서 대만은 순서를 잡기 좋은 시장이에요. 온라인 플랫폼으로 먼저 팔아 어떤 맛과 어떤 용량이 나가는지 데이터를 만들고, 그 실적을 들고 PX마트나 세븐일레븐 같은 유통그룹의 통합 벤더 등록에 도전하는 흐름이 현실적이에요. 건강을 앞세운 제품이라면 포야나 코스메드 같은 드럭스토어가 별도 통로가 되니, 처음부터 매장 단위 영업에 시간을 쓰기보다 어느 문으로 들어갈지를 먼저 고르는 편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