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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장류나 김치를 보내는 회사라면 완제품 한 줄만 들고 가지 말고, 같은 원료를 가루나 액상 소재로 만든 규격서를 한 장 같이 챙겨보면 어떨까요? 유럽 식품회사가 지금 찾는 건 반찬이 아니라 짠맛을 대신할 재료예요.
데일리 · 2026-07-30
식품 기타

유럽 매대가 짠맛 대신 감칠맛을 찾기 시작했어요

유럽 매대가 짠맛 대신 감칠맛을 찾기 시작했어요
사진: Pexels

유럽 소비자의 입맛이 단순한 짠맛에서 발효된 감칠맛 쪽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지난 20일 정리된 시장 자료를 보면 세계 우마미 시장은 2024년 8억 4760만 달러에서 2030년 12억 3700만 달러로 커지고, 그중 유럽연합이 17.7%를 차지해요. 연평균 6.5%씩 커지는 시장이에요.

이 변화를 끌고 가는 건 취향이 아니라 규제 대응이에요. 유럽 식품회사들은 나트륨을 줄이면서 맛은 지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효모 같은 발효 소재가 그 답으로 쓰이고 있어요. 혀에서 감칠맛과 짠맛을 느끼는 자리가 붙어 있어, 감칠맛을 올리면 소금을 덜 넣고도 비슷한 맛이 난다는 원리예요.

소재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요. 유럽 나트륨 저감 소재 시장은 2025년 4억 6000만 달러에서 2034년 11억 9000만 달러로 연 11.16%씩 크고, 효모 추출물이 그중 가장 큰 몫이에요. 발효로 만든 원료가 나트륨을 30%까지 줄이면서도 소비자 선호도는 유지했다는 결과도 함께 나와 있어요.

한국 발효식품이 여기서 유리한 이유는 세 가지를 한 번에 갖고 있어서예요. 김치와 고추장, 된장은 감칠맛과 발효, 건강이라는 유럽 소비자의 요구를 동시에 채워요. 현지 매대에는 이미 김치 시즈닝이 100g당 8.65유로, 김치 마요네즈가 100g당 2.08유로에 올라 있어요. 김치를 그릇에 담아 파는 게 아니라 다른 제품의 맛으로 쪼개 파는 방식이에요.

가격표를 나란히 놓으면 어디에 값이 붙는지 보여요. 같은 자료에 나온 김치맛 나초 키트는 100g당 0.34유로로, 시즈닝과 스무 배 넘게 차이가 나요. 부피를 채우는 제품보다 맛을 만드는 소재 쪽에 값이 실린다는 뜻이에요.

수출 실적도 이 방향을 따라가고 있어요. 유럽으로 간 김치는 2017년 622만 달러에서 2024년 2269만 달러로 늘었고, 대상은 폴란드에 합작으로 김치 공장을 세워 2030년까지 연 3000톤을 만들 계획이에요. 완제품 물류로 감당하던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넘기는 단계에 들어섰어요.

시장 전체도 받쳐줘요. 올해 상반기 유럽과 영국으로 간 K-푸드는 17.9% 늘었고 김치 수출은 86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다만 완제품 김치만 놓고 보면 유럽 김치 시장은 2033년까지 연 3.6% 성장으로 예상돼, 감칠맛 소재 시장의 성장률에는 못 미쳐요.

그래서 준비할 건 새 제품이 아니라 새 형태예요. 우리 장이나 김치에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 분석표로 정리해 두고, 가루와 액상, 페이스트처럼 상대 공장이 라인에 바로 넣을 수 있는 형태의 규격서를 만들고, 나트륨을 몇 퍼센트까지 줄이면서 맛을 유지했는지 숫자로 보여주는 일이에요. 유럽 바이어가 먼저 묻는 건 우리 전통이 아니라 그 숫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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