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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물량이 늘고 있다면 컨테이너를 더 잡기 전에 현지에서 만들어 채우는 선택지를 나란히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북미로 나가는 회사들이 공통으로 옮겨 가는 방향이에요.
데일리 · 2026-08-24
냉동·간편식

북미에 파는 만두와 김치는 이제 한국에서 배를 타지 않아요

북미에 파는 만두와 김치는 이제 한국에서 배를 타지 않아요
사진: Pexels

북미로 가는 K푸드의 무게중심이 배에서 공장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더본코리아는 8월 18일 캐나다에서 메리어트와 힐튼, 하얏트 등 호텔 약 80개를 운영하는 썬레이그룹과 외식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어요. 매장을 하나씩 새로 여는 대신 토론토 광역권 마컴에서 이미 돌아가는 매장을 자사 브랜드로 바꾸는 방식이에요.

같은 날 소스 쪽 계획도 함께 나왔어요. 회사는 미국에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과 손잡고 홍콩반점 B2B 소스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고, 탕수육 소스부터 시작해 품목을 늘릴 계획이에요. 현지 소비자와 유통 구조에 맞춘 가정간편식 공동 개발도 같이 추진해요.

이유는 단순해요. 물류비와 공급 기간이에요. 한국에서 만들어 실어 보내면 운임과 항해 일수, 현지 재고 관리가 그대로 원가에 붙어요. 게다가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얼마나 빨리 바꿔 내놓느냐가 승부처가 되면서, 국내 생산 후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어요.

먼저 간 회사의 그림은 이미 커요.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20개 공장을 돌리고 있고, 그 출발점은 2019년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였어요. 미국 전역을 덮는 냉동과 냉장 물류망, 그리고 월마트와 크로거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이 그때 함께 넘어왔어요.

규모도 확인돼요. 캘리포니아 보몬트 공장은 하루 약 25만 파운드, 그러니까 113톤가량을 만들어 내보내요. 미국에서 파는 냉동밥 매출은 2023년에 이미 1000억 원을 넘겼어요.

최근 실적에도 그 효과가 보여요. CJ제일제당의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5072억 원으로 10.1% 늘었고, 미주에서 만두가 31%, 햇반이 49% 성장했어요. 반대로 영업이익은 1619억 원으로 18.4% 줄었는데, 회사는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들었어요. 현지에서 만드는 물량이 왜 늘어나는지 그대로 설명해주는 대목이에요.

김치도 같은 길을 먼저 걸었어요. 대상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약 200억 원을 넣어 1만제곱미터 부지에 연 2000톤 규모 김치공장을 세웠어요. 비건 김치와 백김치, 양배추김치처럼 현지 취향을 반영한 10종을 함께 만들어요.

시장은 그만큼 커졌어요. 상반기 농식품 수출은 53억8190만 달러로 5.0% 늘었고, 북미만 떼면 11억4490만 달러로 11.0% 늘어 평균을 웃돌았어요. 지난해 전체 농식품 수출은 104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어요. 그래서 규모가 작은 회사도 지금 따져볼 게 세 가지예요. 첫째, 북미 연간 물량이 컨테이너 몇 개인지부터 세어 보고 그 물량에서 운임과 재고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뽑아요. 둘째, 공장을 직접 세우기 전에 현지 위탁생산이나 공동 생산으로 한 품목만 먼저 넘겨 원가를 비교해요. 셋째, 냉동 제품이라면 현지 물류망을 가진 파트너를 먼저 정하고 제품 규격을 그 창고와 매대 온도에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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