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나프타·알루미늄 값이 뛰면서 농심·오뚜기·팔도가 용기면 가격을 일제히 올렸어요. 농심이 8월 1일 용기면 18종을 평균 6% 올렸고, 오뚜기는 9월 7일부터 컵라면 29개 품목을 평균 6.7% 인상했어요. 팔도도 9월 1일부터 용기면을 5.5% 올렸는데, 나프타가 39.5%, 알루미늄이 27.4% 뛴 게 직격탄이었어요. 봉지면은 세 회사 다 손대지 않았어요.
그런데 삼양식품은 같은 원가 압박 아래서도 2022년 11월 이후 가격을 한 번도 안 올렸어요. 오히려 삼양라면(120g×40) 출고가는 전년 대비 16.7% 내렸어요. 비결은 해외 매출이에요. 상반기 매출 1조4800억 원 중 해외 비중이 84%에 달해요. 오리온도 같은 구조예요. 매출의 68%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2024년 11월 이후 가격을 동결하고 있어요.
결국 '원가가 올랐으니 소비자가격도 올린다'는 공식이 해외 매출로 깨지고 있어요.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와 해외 비중이 84%인 삼양은 같은 원가 압박 아래 정반대 가격 전략을 쓰고 있어요. 상반기 식품업계 원가율은 72.7%로 2022년 이후 최고치인데, 그 부담을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하느냐 해외 매출로 흡수하느냐가 수출 비중에 달렸어요. 삼양식품은 상반기 면·스낵 매출의 88%를 수출에서 올렸어요.
👉 수출을 늘리면 국내 유통 바이어에게 '가격을 안 올려도 된다'는 협상력이 생겨요. 삼양·오리온처럼 원가 인상분을 해외 마진으로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해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