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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제품을 따로 개발할 여력이 없다면, 현지 바이어에게 '이 시장에서만 파는 한정 맛'을 제안해보면 어떨까요? 한 SKU만 달라져도 바이어 입장에서는 독점 취급 근거가 생겨요.
데일리 · 2026-09-13
라면·면류

삼양식품이 불닭 신제품을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내놓았어요

삼양식품이 불닭 신제품을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내놓았어요
사진: Pexels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신제품 '트러플 불닭'을 한국보다 미국에 먼저 출시했어요. 8월 말 월마트에 5개입 7.48달러(130g, 핫 스파이시 레벨 3)로 깔았고, 액상 소스와 플레이크에 별도 트러플 오일 소포를 넣었어요. 트러플 맛은 국내에는 아예 내놓지 않은 제품이에요. 한국 출시 전에 미국 소비자 반응부터 보겠다는 판단이에요.

이건 일회성이 아니라 삼양의 구조적 전략이에요. 올해 5월에는 미국 히스패닉 소비자를 겨냥한 하바네로 라임 불닭과 맥앤치즈 불닭(스위트콘·까르보나라)을 현지 전용으로 출시했고, 일본에서는 야키소바 불닭을, 중국에서는 양념치킨 불닭을 따로 만들었어요. '한국 제품을 수출하는 단계'에서 '현지 시장용 제품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간 거예요.

실적이 이 전략을 뒷받침해요. 2분기 매출은 7703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고, 해외 매출은 6458억 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 6000억 원을 넘겼어요. 미주가 2036억 원(전년 대비 54% 성장), 유럽이 806억 원(61% 성장)이에요. 해외 매출 비중은 84%까지 올라갔어요. 삼양만이 아니에요. 오뚜기는 올해 2월 LA에 미국법인을, 6월에는 일본법인을 세웠고, 농심은 미국 콘텐츠 합작법인과 러시아 법인을 열었어요. 라면 3사가 동시에 해외에 거점을 확보하는 국면이에요.

👉 수출 기업이라면 '국내 히트 제품을 그대로 보내는 것'과 '현지 입맛에 맞춘 SKU를 따로 개발하는 것' 사이 어디쯤 서 있는지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삼양이 트러플을 미국에 먼저 건 건 월마트 바이어가 그 시장에서 독점 라인업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국내 미출시 제품은 바이어에게 '여기서만 살 수 있다'는 명분을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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