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내려왔어요. 30일 주간거래 종가는 1437.4원으로 전날보다 9.3원 내렸고, 장중에는 1435.9원까지 밀렸어요. 다섯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내림세는 하루 앞서 시작됐어요. 29일에는 15.8원 내린 1446.7원으로 마감하며 1450원 선이 무너졌어요. 그날 하루 변동폭만 20.3원이었어요.
첫 번째 이유는 미국 금리예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묶으면서 올해 다섯 번째 동결이 됐고,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춰 잡았어요.
두 번째는 기름값이에요.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가 4.83% 떨어져 84.09달러가 됐어요. 에너지 수입 부담이 줄면 원화 값은 위로 밀려요.
세 번째는 월말 수급이에요. 오후장부터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낙폭이 커졌어요.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는 시점이 한곳에 몰리면 환율은 더 빨리 내려가요.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양면이 있어요. 올해 상반기 K-푸드 수출 70억 5000만 달러는 환율이 높던 구간에 쌓인 실적인데, 같은 달러를 받아도 원화로 바꾼 매출은 지금부터 줄어들어요. 반대로 수입 원료와 포장재처럼 달러로 나가는 비용은 가벼워져요.
방향이 굳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일러요. 은행권이 30일 예상 범위를 1438~1452원으로 잡았을 만큼 하루 안에서도 흔들림이 컸어요. 미국 물가 지표와 일본 금리 결정이 뒤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 점검할 건 두 가지예요. 하반기 선적분은 결제 시점을 월 단위로 나눠 평균 환율을 만들어 두고, 달러로 사 오는 원료는 반대로 이 구간에서 계약 기간을 길게 잡아두는 방법이 있어요. 받는 쪽과 내는 쪽을 같은 방향으로 걸어두면 환율이 되돌릴 때 한꺼번에 흔들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