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산균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대륙에 닿았어요. 쎌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유산균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처음 보내면서 유럽과 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에 아프리카까지 6대륙 56개국 공급망을 채웠어요.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수출 1위를 지켜 왔어요.
눈여겨볼 건 계약이 성사된 자리예요. 이번 수출은 세계 최대 건강기능식품 박람회인 비타푸드 유럽에서 나왔고, 회사는 2002년 국내 기업 처음으로 참가한 뒤 25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 왔어요. 그동안 덴마크 약국 시장 점유율 1위, 독일 누적 수출 3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점유율 1위 같은 성과가 이 전시회를 통해 쌓였어요. 아프리카 바이어를 만나려고 아프리카 전시회부터 찾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아프리카가 지금 열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한·아프리카재단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아프리카로 나간 한국 식품 수출은 19.1% 늘어 음료(22.6%)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고, 상위 4개국이 아프리카 K-푸드 수출의 76%를 차지해요. 그 선두가 남아공이에요. 10년 사이 아프리카 한류 팬은 6.5배로 늘었어요.
매대는 이미 열려 있어요. 오리온은 프랑스 까르푸 1200여 매장과 영국 세인즈버리·모리슨스에 더해 남아공 스파에도 제품을 넣고 있어요. 국내 생산분 직수출까지 더한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회사라, 남아공 진열대가 시험용이 아니라 정규 채널로 굴러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정부도 명단에 올려놨어요. 농식품부와 코트라가 미국·중국·일본 쏠림을 풀려고 굴리는 시장개척 사업의 올해 대상국 10곳에 남아공이 과테말라,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칠레, 가나 등과 함께 들어갔어요. 이 10개국을 합치면 인구 17억5000만 명에 국내총생산 7조 달러가 넘는데 K-푸드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예요.
문제는 매대가 아니라 그 앞의 길이에요. 코트라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이 8월 11일 정리한 자료를 보면 장비 부족과 유지보수 지연, 항만 적체가 남아공 물류의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고 최대 컨테이너 항인 더반은 장비 가용성과 선박 대기 시간 문제가 이어져요. 대신 농산물 수출과 의약품 유통을 타고 콜드체인 수요는 커지고 있어요.
그래서 첫 선적의 관건은 제품보다 보관 조건이에요. 쎌바이오텍은 이번 수출을 두고 코팅 기술과 품질이 다양한 기후와 유통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걸 보여 준 사례라고 설명했어요. 건강기능식품을 아프리카로 보낼 계획이라면 성분표보다 먼저, 상온 몇 도에서 몇 개월을 견디는지를 시험성적서로 만들어 두는 게 순서예요. 항만에서 며칠이 더 걸려도 제품이 버틴다는 근거가 있어야 바이어가 첫 컨테이너를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