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수출 뉴스레터
맞춤형 정보 사전신청뉴스레터 무료 구독
매주 화요일 발행
SPOT특집기획
LIST이슈 리스트0608.040507.280407.210307.140207.070106.30
해외에서 브랜드 캐릭터를 쓸 계획이 있다면, 제작 계약서에 식품 말고 굿즈와 라이선스까지 우리 쪽 권리로 적혀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데일리 · 2026-08-07
라면·면류

불닭 캐릭터를 통째로 갈아치운 이유는 비식품 사업권에 있었어요

불닭 캐릭터를 통째로 갈아치운 이유는 비식품 사업권에 있었어요
사진: Peppo World

삼양라운드스퀘어 계열사 삼양애니가 지난 4일 불닭 브랜드 캐릭터 '페포'의 공식 브랜드 스토어 '페포월드샵'을 열었어요. 인형과 키링, 수면안대, 스트레스볼, 반려동물 용품까지 굿즈를 갖췄어요. 다음 달에는 미국 스토어도 문을 열 계획이에요.

오프라인 접점은 그보다 먼저 만들었어요. 삼양식품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사옥 1층에 페포 라운지를 조성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개방했어요. 입구에는 캐릭터의 이야기와 표정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을 뒀고, 불닭볶음면과 페포가 그려진 부채 1만 개를 만들어 방문객에게 나눠줬어요.

10년 넘게 쓰던 캐릭터를 왜 바꿨을까요. 2015년에 나온 '호치'는 외부 업체가 만든 캐릭터라 식품 사업권만 삼양식품이 갖고 비식품 사업권은 제작 업체가 들고 있었어요. 라면 봉지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계약을 다시 풀어야 하는 구조였어요. 2024년에 자회사 삼양애니가 직접 만든 페포는 권리가 통째로 회사 안에 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짝퉁이에요.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늘어난 모방 제품과 정품을 구분하려는 목적도 함께 밝혔어요. 불닭 브랜드는 누적 판매 100억 개를 넘겼고 100여 개 나라에서 연간 20억 개가 팔려요. 봉지 앞면에 붙는 자체 캐릭터는 그 자체로 진짜를 가려내는 표시가 돼요.

규모를 보면 왜 서두르는지 보여요. 삼양식품의 미국 법인 매출은 2023년 5000만 달러에서 2025년 4억 1900만 달러로 뛰었고, 월마트와 코스트코를 포함해 현지 3만여 개 매장에 깔려 있어요.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5850억 원으로 전체의 82%였어요.

경쟁사도 같은 길로 들어섰어요.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첫 캐릭터 SHIN을 선보이고 애니메이션 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캐릭터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전달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굿즈, 팝업으로 접점을 늘릴 수 있어요.

중소 수출기업이 가져갈 대목은 굿즈 자체가 아니라 계약서예요. 캐릭터든 로고든 만들 때 식품 외 사업권과 해외 상표 등록까지 한 번에 정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굿즈나 라이선스로 넓히려 할 때 같은 벽을 만나요. 페포가 6월에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먼저 열고 8월에 스토어로 이어진 순서도, 권리를 다 갖고 있어야 가능한 순서였어요.

다른 데일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