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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가 밀려 올라가는 국면이라면 수출 계약서의 가격 조정 조항과 환율·유가 연동 조건부터 다시 열어보면 어떨까요? 포장 부자재값이 특히 많이 뛰는 만큼, 같은 물량이라도 용기면보다 부자재가 적게 드는 봉지면 쪽으로 선적 구성을 조정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데일리 · 2026-07-26
라면·면류

수입 원자재값이 1년 새 38.9% 뛰자 라면 회사들이 국내 대신 수출로 눈을 돌려요

수입 원자재값이 1년 새 38.9% 뛰자 라면 회사들이 국내 대신 수출로 눈을 돌려요
사진: Pexels

농심이 8월 1일부터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려요. 용기라면 6.0%, 스낵 5.5%, 음료 7.7%씩 오르고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에서 1100원에서 1200원이 돼요. 그런데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은 통째로 뺐어요.

값을 올린 배경엔 원가 삼중고가 있어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고 나프타값이 이달 들어 20% 넘게 뛰면서 페트병과 캔, 비닐 같은 포장 부자재까지 밀려 올라갔어요.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로 보면 5월 수입 원자재값이 1년 전보다 38.9%, 중간재가 26.8% 올랐어요.

그런데 다른 회사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아요.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는 값을 그대로 두고 시장을 보고 있어요. 조용철 농심 대표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네 회사가 지난 3월 2년 9개월 만에 값을 최대 14.6% 내린 참이라 다시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시선이 밖으로 향해요.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삼양식품은 국내 가격을 손대기보다 수출을 키우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어요. 실제로 상반기 라면 수출은 9억3540만 달러로 27.9% 늘었고, 권역별로는 중남미가 150.9%, 유럽이 47.5%, 중국이 34.9%, 미국이 24.4% 뛰었어요.

수출기업이 볼 대목은 원가 상승이 국내 매대보다 수출 단가표에 먼저 닿는다는 점이에요. 라면 수출은 10억 달러 돌파 시점이 지난해 9월 초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질 만큼 물량이 몰리는데, 유가와 환율이 함께 밀어 올린 원가는 다음 선적분부터 반영돼요. 단가를 길게 묶어둔 계약일수록 그 차이를 고스란히 떠안으니, 지금 열어볼 건 매대 가격표가 아니라 계약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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