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8월 1일부터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려요. 용기라면 6.0%, 스낵 5.5%, 음료 7.7%씩 오르고 육개장사발면은 소매점에서 1100원에서 1200원이 돼요. 그런데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은 통째로 뺐어요.
값을 올린 배경엔 원가 삼중고가 있어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고 나프타값이 이달 들어 20% 넘게 뛰면서 페트병과 캔, 비닐 같은 포장 부자재까지 밀려 올라갔어요.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로 보면 5월 수입 원자재값이 1년 전보다 38.9%, 중간재가 26.8% 올랐어요.
그런데 다른 회사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아요.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는 값을 그대로 두고 시장을 보고 있어요. 조용철 농심 대표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네 회사가 지난 3월 2년 9개월 만에 값을 최대 14.6% 내린 참이라 다시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시선이 밖으로 향해요.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삼양식품은 국내 가격을 손대기보다 수출을 키우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어요. 실제로 상반기 라면 수출은 9억3540만 달러로 27.9% 늘었고, 권역별로는 중남미가 150.9%, 유럽이 47.5%, 중국이 34.9%, 미국이 24.4% 뛰었어요.
수출기업이 볼 대목은 원가 상승이 국내 매대보다 수출 단가표에 먼저 닿는다는 점이에요. 라면 수출은 10억 달러 돌파 시점이 지난해 9월 초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질 만큼 물량이 몰리는데, 유가와 환율이 함께 밀어 올린 원가는 다음 선적분부터 반영돼요. 단가를 길게 묶어둔 계약일수록 그 차이를 고스란히 떠안으니, 지금 열어볼 건 매대 가격표가 아니라 계약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