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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라면을 보내는 회사라면 신제품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 저염이나 비유탕처럼 한 줄로 설명되는 강점 하나를 골라 매대에 올려보면 어떨까요? 지금 중국 매대에서 잘 팔리는 품목은 하나같이 '가볍다'는 말이 라벨 앞면에 붙어 있어요.
데일리 · 2026-07-29
라면·면류

중국 매대에 오른 라면 신제품이 1년 새 798종에서 259종으로 줄었어요

중국 매대에 오른 라면 신제품이 1년 새 798종에서 259종으로 줄었어요
사진: Pexels

중국 오프라인 매대의 2분기 성적표가 나왔는데 라면 판매만 유독 부진해요. 라면 판매가 1년 전보다 10.87% 줄었어요. 전국 도시의 실시간 판매 데이터를 모으는 마상영 오프라인 소매 관측망 기준이고, 즉석식품 전체도 11.04% 빠졌어요.

더 눈에 띄는 건 신제품 숫자예요. 같은 기간 매대에 새로 오른 라면이 798종에서 259종으로 줄었어요. 라면은 여전히 가정간편식 안에서 46.9% 점유율로 1위지만, 현지 브랜드들이 신제품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을 사실상 접었다는 뜻이에요.

대신 다른 품목이 늘었어요. 무설탕 차 음료가 16.10%, 대체식 셰이크가 36.06% 늘었고 냉동식품 안에서도 전통 만두와 탕위안은 줄어든 반면 새우완자가 32.83%, 냉동피자가 25.47% 늘었어요. 소비가 사라진 게 아니라 가벼운 쪽으로 옮겨간 거예요.

이 흐름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어요. 저염과 제로슈거, 고단백을 앞세운 스낵이 중국 매대에서 자리를 넓혔고, 제로슈거 즉석 음료가 음료 성장을 이끌었어요. 건강이 고르는 이유가 아니라 기본 조건이 된 시장이에요.

그런데 한국 라면은 중국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어요. 상반기 대중국 K-푸드 수출은 8억1000만 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였고, 그중 라면이 2억1760만 달러였어요. 농심도 2분기 중국 매출이 15% 늘 것으로 전망돼요.

두 숫자가 어긋나는 이유는 놓인 자리가 달라서예요. 현지 대형 브랜드가 값으로 붙는 칸과 한국 라면이 놓인 수입·프리미엄 칸이 나뉘어 있어요. 다만 그 칸도 결국 같은 소비자가 고르는 매대라, 라면이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분의 약 80%를 혼자 만들어낸 지금이 다음 조건을 미리 갖출 때예요.

준비할 건 세 가지예요. 나트륨 함량과 유탕 여부를 봉지 앞면에 적을 수 있는 제품을 한 종이라도 만들어 두고, 신제품을 여러 개 던지는 대신 매대에 오래 남을 한 종에 물량을 몰고, 중국 소비자가 지금 집어 드는 '가볍다'는 말을 우리 제품 언어로 바꿔 두는 일이에요. 신제품이 3분의 1로 줄어든 매대는 새 얼굴이 그만큼 잘 보이는 매대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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