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8월 1일부터 용기면·스낵·음료 등 43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어요. 용기면 18개 브랜드가 6.0%, 스낵 23개 브랜드가 5.5%, 음료 2개 브랜드가 7.7% 인상됐어요.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 새우깡 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바뀌었어요.
눈에 띄는 건 봉지라면을 빼놓은 점이에요. 농심은 봉지라면이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어요. 국내 체감 물가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수익을 보전하는 카드로 용기면과 스낵을 택한 셈이에요. 인상 사유로는 고환율과 고유가로 포장재 등 자재가격이 급등하고 누적 원가부담이 심해졌다고 밝혔어요.
이 구조는 수출 쪽에서 다르게 읽혀요. 농심은 2025년 기준 전체 매출 3조 5143억 원 중 라면이 85%를 차지하고,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예요. 신라면 하나만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이 이미 66%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려요. 용기면은 해외 편의점과 소매점에서 단가가 높은 품목이라 출고가 인상이 수출 마진에 직접 영향을 줘요.
공장 증설 경쟁도 이 흐름과 맞물려요. 농심은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데, 완공되면 연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어요.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에 봉지면 3개 라인과 용기면 3개 라인, 총 6개 라인을 가동 중이에요. 오뚜기는 구미 국가산단에 2000억 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세울 계획이에요.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은 9억 3539만 달러로 28%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어요. 공급 능력이 커지는 만큼 가격 구조도 따라 움직이는 국면이에요. 농심이 국내에서 봉지면을 놔두고 용기면을 올린 건, 수출에서 마진을 키우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