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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바이어가 물량을 더 달라고 할 때 바로 답을 못 하는 회사라면, 삼양식품이 지금 겪는 병목이 남의 일이 아니에요.
데일리 · 2026-09-23
라면·면류

유럽 불닭 매출이 반년 만에 2.6배가 됐어요, 이제 걸리는 건 공장이에요

유럽 불닭 매출이 반년 만에 2.6배가 됐어요, 이제 걸리는 건 공장이에요
사진: Pexels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유럽 매출이 1905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2.6배가 됐어요. 같은 기간 유럽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8.9배 늘었어요. 앞선 1분기에도 유럽 매출이 215% 늘어난 770억 원이었고, 올해 1월 영국 법인을 새로 세우면서 독일·네덜란드의 주류 유통 채널 입점이 넓어진 게 배경이에요.

유럽이 라면 시장으로 작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에요. 세계즉석면협회 집계로 2025년 즉석면 수요는 영국 5억4600만 식, 독일 4억5500만 식, 프랑스 1억5400만 식이고, 4년 동안 29.9% 늘었어요. 같은 기간 세계 상위 55개국 전체 수요가 5.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여섯 배 가까운 속도예요. 가격대도 달라요. 아마존 독일에서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5개입이 9유로에 팔려 미국보다 38.5% 비싸요. 물량을 늘릴수록 마진이 좋은 시장이라는 뜻이에요.

문제는 만들 자리가 없다는 점이에요. 상반기 국내 공장 평균 가동률은 원주 101.1%, 익산 118.7%, 밀양 86.7%로 기준 가동시간을 넘겨 돌고 있어요. 밀양2공장은 증설 1년 만에 사실상 풀가동에 들어갔어요. 숨통은 중국 저장성 자싱공장이 트여줄 예정이에요. 2027년 1월 완공 뒤 8개 라인에서 연 11억3000만 개를 만들면 총 생산능력이 28억 개에서 39억3000만 개로 늘고, 지금 국내 공장이 대던 중국 물량이 빠지면서 그만큼이 미주·유럽 수출로 돌아가요. 증권가에서도 중국 공장이 돌아야 물류와 공급 효율이 올라간다고 보고 있어요.

👉 유럽 물량을 늘리고 싶다면, 판매 계획보다 생산 계획을 먼저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라인 가동률이 몇 퍼센트인지, 주문이 두 배로 와도 받을 수 있는 여유가 몇 개월치인지 숫자로 적어두고, 그 한계를 넘기면 위탁생산 공장을 어디까지 쓸지 미리 정해두는 게 좋아요. 바이어와 연간 물량을 약속하기 전에 이 계산을 끝내두면 나중에 납기로 신뢰를 잃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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