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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매대를 노린다면 봉지 수를 늘리기보다 영문 라벨과 수입자 등록부터 파트너와 맞춰보면 어떨까요? 관세는 0%인데 서류 한 줄이 어긋나면 선적 건마다 걸려요.
데일리 · 2026-08-20
라면·면류

싱가포르 라면 수입 시장은 줄었는데 한국산만 12% 늘었어요

싱가포르 라면 수입 시장은 줄었는데 한국산만 12% 늘었어요
사진: Pexels

싱가포르 라면 매대에서 한국산만 따로 움직였어요.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이 8월 18일 내놓은 시장동향을 보면 2025년 싱가포르의 인스턴트 라면 수입액은 6154만 달러로 1년 전 6168만 달러보다 0.2% 줄었는데, 한국산은 1190만 달러로 12.4% 늘었어요. 점유율은 17.2%에서 19.4%로 올라섰어요.

그래도 1위는 아직 멀어요. 말레이시아가 1940만 달러로 31.5%를 쥐고 있고 한국이 2위, 인도네시아가 18.1%로 뒤를 이어요. 중국이 16.5%, 태국이 6.6%예요. 시장 자체는 이미 성숙해서 물량보다 프리미엄과 신규 맛, 한정판이 성장을 만들고 있어요.

어디서 팔리는지도 분명해요. 슈퍼마켓이 57.7%로 절반을 넘고 동네 소형 식품점이 21.8%, 하이퍼마켓이 12.9%, 이커머스가 5.6%예요. 온라인이 커지는 중이지만 아직은 오프라인 진열대를 잡아야 팔리는 구조예요.

작은 나라라고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코트라가 이달 프랜차이즈 전시회 한국관을 차리며 정리한 자료를 보면 싱가포르는 식품 소비의 90% 이상을 수입에 기대고 1인당 국민총소득이 8만1760달러예요. 법인세는 17% 단일 세율이라 아세안 진출의 시험대로 쓰기 좋아요.

문턱은 관세가 아니라 서류에 있어요. 관세는 0%이고 상품서비스세 9%만 붙는 대신, 수입자가 싱가포르 식품청에 가공식품 수입자로 등록해야 하고 선적 건마다 신고를 해야 해요. 라벨에는 제품명과 성분, 알레르기 유발물질, 순중량, 책임자, 원산지, 로트번호를 영문으로 적어야 하고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면 수입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해요. 당류 표시제인 뉴트리그레이드는 2027년 중반에 적용 범위가 넓어져요.

매대 안 경쟁은 이미 빡빡해요. 묘조와 닛신, 마기, 코카 같은 브랜드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삼양식품 불닭과 농심 신라면은 톰얌이나 락사 같은 현지 맛으로 붙고 있어요. 삼양식품은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유럽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현지 거점을 두고 있어요.

같은 시장에서 반대로 간 품목도 있어요. 한국산 김치의 싱가포르 수출액은 2020년 402만9611달러에서 지난해 254만8309달러로 5년 연속 줄어 36.8% 빠졌어요. 물량도 1122톤에서 651톤으로 42% 줄었는데, 현지 프리미엄 매대가 원산지나 정통성보다 유기농과 무첨가 같은 클린라벨을 먼저 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와요.

그래서 접근법이 갈려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싱가포르를 값이 아니라 경험으로 푸는 시장으로 보고, 6월부터 코트 싱가포르와 베드록 바앤그릴 등 고급 식당 6곳에서 한우와 한돈을 내는 행사를 돌리고 있어요. 라면도 같은 논리가 통해요. 봉지 값을 낮춰 물량을 밀어 넣는 대신, 영문 라벨과 수입자 등록을 먼저 끝내고 슈퍼마켓 한 체인에서 프리미엄 한 종으로 회전율을 만드는 순서가 이 시장에서는 더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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