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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매대를 노리는 회사라면 대형마트 입점만 목표로 잡는 대신, 주거지 상권을 파고드는 소형 체인이 어디까지 늘었는지도 같이 세어보면 어떨까요? 한 번에 깔 수 있는 매장 수가 거기서 갈려요.
데일리 · 2026-07-31
라면·면류

팔도가 태국에서 대형마트 대신 동네 매장 2000곳을 골랐어요

팔도가 태국에서 대형마트 대신 동네 매장 2000곳을 골랐어요
사진: Pexels

팔도가 태국에서 고른 진입 경로가 눈에 띄어요. 팔도 코레노 불고기 스파이시 볶음면이 태국 유통기업 시제이 익스프레스 그룹의 매장 브랜드 시제이모어에 들어갔어요. 시제이모어가 지난 26일 현지 소셜미디어에 45바트짜리를 18바트에 판다고 알리면서 행사가 시작됐어요.

이 채널이 어떤 곳인지가 이번 결정의 핵심이에요. 시제이모어는 올해 4월에 2000호점을 넘긴 커뮤니티형 매장이에요. 대도시 대형매장이 아니라 동네 상권마다 하나씩 들어가는 형태로, 태국 전역의 지역 상권으로 매장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어요.

제품도 채널에 맞춰 골랐어요. 코레노 불고기 스파이시 볶음면은 불고기의 단맛에 매운맛을 얹은 볶음면이에요. 아주 매운 한국 라면보다 문턱이 낮아, 한국 라면을 처음 집어보는 손님을 겨냥한 구성이에요.

코레노는 원래 수출을 위해 따로 만든 이름이에요. 팔도는 2012년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면서 코레노 브랜드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고, 코레노 짜장면과 라볶이, 점보처럼 나라별 취향에 맞춘 제품을 따로 붙여 왔어요. 국내에서 팔던 봉지를 그대로 실어 보내는 방식과는 출발점이 달라요.

관세와 서류는 걸리는 지점이 달라요. 태국의 라면 일반 관세는 30%이지만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과 알셉으로 철폐돼요. 대신 수입허가서와 품목등록을 각각 받아야 하고, 알셉 특혜를 쓰려면 원산지증명서가 따라붙어요. 관세가 0이어도 등록이 끝나지 않으면 매대에 올릴 수 없어요.

태국은 올해 이미 한 번 문을 두드린 시장이에요. 5월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 아누가 아시아에 통합한국관으로 59개사가 참가해 9720만 달러 상담을 했어요. 비건 만두와 녹차, 소스류는 현지 바이어와 업무협약까지 이어졌어요.

대형마트와 동네 매장은 얻는 것이 달라요. 대형매장 한 곳은 이름을 알리기 좋지만 취급 품목 수가 제한돼요. 동네 매장 2000곳은 한 번 등록하면 생활 동선 안에서 재구매가 반복돼요. 대신 진열 공간이 좁아 회전이 느린 품목은 빨리 빠진다는 조건도 함께 와요.

그래서 준비할 것도 달라져요. 소형 점포는 한 번에 받는 물량이 작은 대신 발주가 잦아서, 낱개 단위로 쪼갠 포장과 짧은 리드타임이 필요해요. 18바트까지 내려가는 행사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느냐도 같이 계산에 들어가요.

지금 할 일은 세 가지예요. 노리는 나라에서 대형마트 말고 어떤 소형 체인이 매장을 늘리고 있는지 목록을 만들어보고, 그 채널에 맞는 낱개 포장과 발주 주기를 우리 공장이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관세가 0인 나라라면 원산지증명서와 현지 품목등록을 먼저 걸어두는 일이에요. 매대는 관세가 아니라 서류와 물류로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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