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면 회사들이 값을 올려 파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8월 21일 정리한 자료를 보면 통일기업중국이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과 함께 만든 제품은 1.3킬로그램에 69.9위안에 붙었어요. 낱개 제품이 한 봉지 몇 위안 하는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가격대를 하나 더 만든 셈이에요.
숫자로도 방향이 보여요. 중국 1위 캉스푸홀딩스는 상반기에 매출 405억4500만 위안, 순이익 24억3300만 위안으로 순이익이 7.1% 늘었어요. 라면 사업만 떼면 137억3300만 위안으로 2.0% 늘어 전체 매출의 33.9%를 차지했어요.
늘어난 폭보다 눈여겨볼 건 이익률이에요. 같은 자료를 보면 캉스푸 라면의 매출총이익률은 30.3%로 1년 새 2.5%포인트 올랐고, 최근 3년으로 넓히면 4.47%포인트 올랐어요. 파는 개수가 아니라 파는 물건이 바뀌었다는 뜻이에요.
2위도 같은 길을 걸어요. 통일기업중국은 상반기 순이익이 9%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이 34.3%에서 35%로 올랐어요. 라면 품류는 5.8% 늘어 업계 평균을 앞섰고, 탕다런과 가황, 만한대찬 같은 상위 라인이 그 성장을 끌었어요.
가격표를 늘어놓으면 구조가 더 뚜렷해요. 통일의 차황은 약 4.5위안인데, 프리미엄으로 올린 만한대찬 시리즈는 11에서 17위안대에 자리를 잡았어요. 한 브랜드 안에 값이 서너 배 벌어지는 계단을 만들어 둔 거예요.
봉지면 안에서도 갈렸어요. 캉스푸의 고가 봉지면 수익은 52억5900만 위안으로 3.3% 늘었어요. 업계가 손대는 지점도 네 가지로 정리돼요. 비유탕과 찬물 조리 같은 면 기술, 진짜 재료와 고기 함량 늘리기, 외식 메뉴를 옮겨 온 맛, 그리고 캐릭터 협업 같은 마케팅이에요.
전망 숫자도 이 방향을 가리켜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중고가 라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1.6%로 저가 제품의 4.8배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어요. 시장 전체가 커지는 게 아니라 위쪽 칸만 빠르게 넓어지는 모양이에요.
우리 쪽 성적도 마침 같은 채널에서 나왔어요. 산업통상부가 8월 21일 연 점검회의 자료를 보면 상반기 대중국 농수산식품 수출은 11억2000만 달러로 17.7% 늘었고, 더우인 라이브커머스 지원을 받은 한 라면 제조사는 반년 만에 167만 달러를 내보냈어요. 그래서 중국행 제품기획서에서 먼저 고칠 칸은 원가표가 아니라 가격표예요. 첫째, 낱개 한 봉지가 아니라 창고형 매장이 받는 대용량 묶음 규격을 따로 만들어요. 둘째, 값을 올려 받을 근거를 고기와 건더기 함량처럼 라벨에 적을 수 있는 숫자로 준비해요. 셋째, 한 브랜드 안에 보급형과 프리미엄을 나란히 두고 매대에서 계단이 보이게 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