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숫자가 7월에 한 번 꺾였어요. 상반기 라면 수출은 9억2000만 달러로 26% 늘었는데, 7월 들어 증가율이 8%로 급감했어요. 수요가 식었다기보다 실어 보낼 물건이 부족했다는 쪽에 가까워요.
근거는 공장에서 나와요. 삼양식품의 2분기 면류 생산 가동률은 101%로 이미 설비 한계를 넘겼어요. 라인 효율을 끌어올리고 가동 시간을 늘렸지만 인력 충원에 한계가 있어 단위당 인건비만 올라갔어요.
8월 초 숫자는 다시 튀었어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늘었어요. 주문이 빠진 게 아니라 쌓여 있었다는 뜻이에요.
병목을 푸는 첫 카드는 농심 부산 녹산공장이에요. 3개 라인에서 연 5억 개를 찍는 수출 전용 공장이 11월 완공되면 부산·구미 물량까지 더해 농심의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이 12억 개로 지금의 약 두 배가 돼요. 투자액은 1918억 원이에요.
두 번째 카드는 중국에 있어요. 삼양식품 중국 자싱공장은 2027년 1월 준공 예정인데, 라인을 6개에서 8개로 늘려 최대 11억3000만 개를 찍어요. 물량은 전량 중국 내수용이라,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하던 중국을 현지 생산으로 넘기고 국내 공장은 미주와 유럽에 집중하는 구조로 바뀌어요.
그래서 내년 그림이 달라져요.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능력은 올해 약 25억 개에서 내년 37억 개 이상으로 늘어나요. 지금 못 받던 주문이 그때 풀린다는 얘기인데, 반대로 말하면 올 하반기까지는 대형사 라인에 여유가 없어요. 중소 수출사가 같은 기간에 해외 매대를 잡으려면 남의 증설을 기다릴 게 아니라 자기 공급선을 따로 짜두는 편이 빨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