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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대를 노리는 냉동·간편식 회사라면 제품 뒷면의 조리법을 몇 줄로 줄일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면 어떨까요? 현지 소비자가 먼저 보는 건 얼마나 한국식인지가 아니라 몇 분 만에 끝나는지예요.
데일리 · 2026-07-30
냉동·간편식

독일 Z세대 셋 중 둘이 한국 음식을 먹어봤어요, 정통보다 간편을 먼저 봐요

독일 Z세대 셋 중 둘이 한국 음식을 먹어봤어요, 정통보다 간편을 먼저 봐요
사진: Pexels

독일 소비자가 세계 각국 요리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어요. 시장조사기관 민텔이 지난 27일 낸 보고서를 보면 2026년 독일인의 90%가 집에서 세계 요리를 먹고, 한국 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2년 새 25%에서 33%로 늘었어요. 특별한 외식 메뉴가 아니라 평일 저녁 메뉴 후보로 올라섰다는 뜻이에요.

세대별로 보면 격차가 확 벌어져요. 같은 보고서에서 Z세대의 한국 음식 경험률은 48%에서 66%로 뛰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어요. 셋 중 둘이 이미 먹어본 셈이라, 독일에서 한국 음식은 소개할 단계를 지나 다시 고를 이유를 만들 단계에 있어요.

그런데 이들이 고르는 기준이 우리 예상과 달라요. 응답자의 71%가 정통 조리법보다 조리가 간편한 쪽을 먼저 보고, 73%는 익숙한 음식에 세계 각국의 맛을 더한 제품에 관심을 보였어요. 한식을 원형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 현지 식탁에 이미 있는 형식에 한국 맛을 얹는 쪽이 팔린다는 신호예요.

생활 방식이 이 기준을 만들었어요.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바쁜 일상 탓에 재료를 미리 손질해 두는 밀프렙 문화가 독일에서 자리 잡았다고 짚었어요. 미리 만들어 두고 데워 먹는 습관이 퍼진 시장이라, 냉동과 간편식이 놓일 자리가 넓어요.

빈 자리도 하나 보여요. 민텔 조사에서 독일인의 76%가 아침 메뉴를 매일 비슷하게 반복한다고 답했어요. 저녁 식탁만 보고 제품을 짜 온 회사라면, 아침과 간식 시간대가 아직 손대지 않은 칸이에요.

이미 이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사례가 있어요. 씨제이제일제당은 에데카와 레베, 테구트, 글로부스 등 약 800개 매장에 비비고를 넣었고 2018년 독일 법인을 세운 뒤 해마다 40% 안팎으로 커졌어요.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만두인데, 독일 소비자에게 익숙한 교자 형식으로 내놓은 제품이었어요.

거점을 현지에 둔 것도 컸어요. 씨제이는 2018년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았고, 그 뒤 영국과 프랑스에도 법인을 세웠어요. 현지에서 만들면 냉동 물류 거리가 짧아지고, 매대가 요구하는 유통기한을 맞추기도 쉬워져요.

수요 쪽 숫자도 같은 방향이에요. 올해 상반기 유럽과 영국으로 간 K-푸드는 17.9% 늘어 북미보다 빠르게 컸어요. 이 흐름에 올라타려면 제품을 바꾸는 게 아니라 형식을 바꿔야 해요. 조리 단계를 세 줄 안에 끝내고, 저녁 한 끼가 아니라 아침이나 간식 칸을 노리고, 이름을 한국식으로 붙이더라도 형태는 현지 소비자가 이미 아는 것으로 맞추는 순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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